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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요하면 군사 개입 불사...마두로 베네수엘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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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요하면 군사 개입 불사...마두로 베네수엘라 떠나라"

입력
2019.05.01 10:25
수정
2019.05.02 00: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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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이도가 군 지휘하는 건 쿠데타 아냐”… 트럼프 “쿠바, 마두로 지원 손떼라” 

 폼페이오 "마두로, 쿠바 망명 시도했으나 러시아가 만류"…러 ‘가짜뉴스’ 반박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사 봉기를 촉구하는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정권의 무장 차량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사 봉기를 촉구하는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정권의 무장 차량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내전 직전 상황과 관련, 필요시 군사 개입도 불사한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군사 봉기 시도에 나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 측엔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압박했다. 베네수엘라 군부에는 ‘마지막 기회’라며 과이도 편에 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는 쿠바에 대해선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군사 조치도 가능하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미국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마두로 정권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평화적 권력 이양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사람들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며 과이도의 군사 봉기 시도가 쿠데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에 명령을 내릴 때 쿠데타가 아닌 것처럼, 과이도가 베네수엘라군을 지휘하려는 것도 쿠데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은 베네수엘라 군부와 마두로 대통령을 돕는 쿠바를 향해서도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쿠바 군대와 민병대가 베네수엘라 헌법의 죽음과 파괴를 초래하려는 목적의 군사 및 기타 작전을 즉시 중단하지 않는다면 최고 수준의 제재와 함께 완전하고 철저한 금수(禁輸)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압박했다. 미국은 2만 명의 쿠바 군인과 요원들이 베네수엘라에 파견돼 마두로 정권을 지탱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쿠바 측은 의료진 등 민간인이라고 부인해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볼턴 보좌관도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군은 헌법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강탈에 맞서 국회와 합법적 당국을 지지해야 한다”고 군부에 과이도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이게 당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과이도의 사면을 받아들이고 헌법을 보호하고 마두로를 제거하라. 그렇게 하면 제재 명단에서 빼겠다"며 거듭 압박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쿠바로 망명할 준비까지 마쳤으나 러시아가 만류했다고 설명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비행기를 출발시키라”며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는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해둔 상태였다. 우리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는 오늘 아침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러시아가 그에게 머물라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1일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CNN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가짜뉴스로 정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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