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승기] 합리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의 타협점, 기아 K3 GT 5도어

알림

[시승기] 합리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의 타협점, 기아 K3 GT 5도어

입력
2019.04.30 08:19
0 0
기아 K3 GT는 합리적으로 즐기기 좋은 존재다.
기아 K3 GT는 합리적으로 즐기기 좋은 존재다.

현대차가 퍼포먼스, 그리고 드라이빙의 즐거움 등에 열을 올리는 있다. 2세대 벨로스터는 물론이고 N 브랜드와 N 라인 등, 보다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고, 주행의 결을 높일 수 있는 차량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자동차 현대차의 차량과 동일한 스타일이나 감성은 아니지만, 기존의 기아차 대비 조금 더 젊고 역동적인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는 K3 GT가 데뷔했다.

2019년 4월, 강렬한 오렌지 빛의 K3 GT(5도어)와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기아 K3 GT는 말 그대로 기아차의 컴팩트 세단, ‘K3’를 기반으로 한 차량이다.

그렇기에 실제 차량의 체격을 보더라도 K3와 상당히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510mm의 전장과 1,800mm의 전폭 그리고 1,440mm의 전고는 차량의 이름을 떠나 그 체격만 보더라도 K3와의 통일성을 떠올리게 하며, 전체적인 형태에서는 과거에 판매되었던 K3 유로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700mm이며 시승 차량 기준 공차중량은 1,385kg이다.

타협할 수 있는 역동성

기아 K3 GT의 디자인은 ‘리틀 스팅어’라는 평가가 있던 K3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강조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스포티한 왜건이자, 제법 넉넉하게 다듬어진 해치백의 그 어딘가에 있지만 앞서 말했던 ‘스포티한 디테일’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며 시각적인 부분의 매력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본 사양이라 할 수 있는 K3의 디자인이 무척 심심하게 느껴졌던 만큼, K3 GT의 디자인은 조금 더 호감을 갖고 살펴볼 수 있었다.

전면을 보면 프론트 그릴을 더욱 강렬하게 다듬으며 붉은색 디테일을 꼼꼼히 채워 넣은 걸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한 켠에 자리한 GT 엠블럼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내며, 검은색으로 칠해진 전면 바디킷 하단과 프론트 스플리터 등을 적용하여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잘 달리는 해치백’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강렬해진 전면에 비해 측면의 모습은 다소 심심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으로 다듬어진 루프 라인과 D 필러, 그리고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라인을 더한 도어 패널 등은 은연 중에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18인치의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한 스포티한 휠과 날렵한 사이드 스커트를 통해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지지만 후면 디자인의 전체적인 균형감이나 밸런스는 우수하다 생각된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K3 고유의 독특한 디테일, 여기에 마치 리어 디퓨저를 떠올리게 하는 바디킷과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스포티한 존재에 무척 잘 어울리는 요소라 생각되었다.

K3에 더해진 역동성

실내 공간은 크게 본다면 K3의 정체성과 스포티한 감성이 한 그릇에 담긴 모습이다. 실제 대시보드 및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K3의 것을 그대로 활용하고, 붉은색 디테일과 스티치 등을 더한 요소들이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고 있다.

새롭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은 D-컷 스타일로 다듬고, 또 붉은색 스티치를 더했고, 페달 세트 또한 알루미늄 페달로 구성되어 그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더했다. 이외에도 시트 역시 붉은 스티치 및 디테일이 더해져 차량의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만 K3 GT 전용의 계기판 디자인이나, 혹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테마 등을 기대했으나 이러한 요소는 따로 보이지 않아 ‘디테일의 아쉬움’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대시보드 중앙에 팝업 스타일로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전체적으로 기능 및 사용성이 우수하고, 특히 내비게이션 부분에서는 그 만족감이 정말 우수하다.

다만 크렐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었지만 실제 운전자가 느끼는 매력의 개선은 크지 않았다.

실내 공간은 기존의 K3와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시트는 운전자를 잘 지지해주는 듯한 기분을 제시하고, 또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매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다만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져 드라이빙 포지션의 이상적인 조율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2열 공간은 5도어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루프 라인 덕에 헤드룸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차량의 체격 때문인지 전체적인 공간에 있어서는 평이한 수준이다. 그래도 시트의 붉은 스티치가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는 점은 탑승자에게 한층 높은 수준의 매력을 제공하는 요소로 인식된다.

적재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480L의 적재 공간을 갖췄고 트렁크 게이트가 넓게 개방되는 덕에 짐을 적재하고 꺼내는 등의 행동에 편의성이 보장된다. 이와 함께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및 순간적으로 많은 짐을 옮겨야 할 때 충분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1.6L 터보 GDI 엔진과 DCT를 품다

K3 GT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04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내는 1.6L 터보 GDI 엔진이 자리한다. 기본적인 출력이나 토크는 달리기를 즐기기에 충분한 수치이며,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이 되어 주행 감각을 더욱 강조한다.

물론 K3와 같이 앞 바퀴를 굴린다. 참고로 K3 GT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1.9km/L(18인치 휠, 타이어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출력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가성비’의 즐거움을 누리다

기아 K3 GT와의 주행을 시작하기 전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전체적으로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지는 편이었지만 이외의 요소들, 즉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의 마감, 페달 셋 등의 요소들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또 주행 시야도 평이한 수준이라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웠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제법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와 진동이 전해진다. 사운드는 나쁘지 않았으나 진동은 조금 거슬렸다. 특히 스포티한 성향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진동이 더욱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기어 레버를 옮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제법 풍부한 토크가 느껴진다. 아주 선 굵고, 두터운 펀치력은 아니지만 운전자에게 ‘충분한 만족감’과 ‘달리는 즐거움’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엔진의 회전 질감이 조금은 거칠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은 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엔진의 사운드는 제네레이터를 통해 인위적인 존재감을 제법 드러내는 편이다. 기어 레버를 옮겨 활성화시키는 스포츠 모드 시에는 그 볼륨감을 매력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무척이나 단편적인 사운드로 들려와서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어쨌든 발진과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국내 주행 환경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다수의 환경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스포티한 존재’의 당위성을 명확히 언급하고 또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때때로 오르막 구간에서 듀얼 클러치 변속기 고유의 히스테리를 부리는 모습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변속 속도와 반응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한층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아마 대다수의 운전자가 변속기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차량의 움직임은 스포티한 존재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모델의 안정감을 기반으로 한 역동성은 기대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노면에 대한 대응력은 물론이고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에서 즐거운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과거 기아의 차량들은 스포티한 드라이빙이라고 한다면 늘 ‘투박할 정도’로 하드한 느낌을 지향하는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K3 GT는 이보다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셋업을 가져가면서도 스포츠 타이어의 폭 넓은 접지력을 충분히 활용해 드라이빙의 매력을 높이는 모습이라 그러한 구성이나 조율이 제법 ‘합당하게’ 느껴졌다.

물론 순간적으로 강하게 전달되는 충격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고, 또 제동력의 지속성 부분에서도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일상적인 수준에서 누리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준수한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합리적인 구성에서 마련된 적절한 결과물

아쉬운점: 결국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 ‘기아’ 고유의 드라이빙 감각

가성비 좋은 장난감을 마주하다

기아 K3 GT는 말 그대로 가성비 좋은, 그리고 ‘적절하게’ 다루기 좋은 장난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출력이 준수하며 차량이나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쓴 티를 드러내며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 점도 만족스럽다.

세그먼트 내 최고의 선택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납득 가능한’ 구성을 갖춘 존재라 생각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