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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객기, 보잉 지침 따랐지만 통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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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객기, 보잉 지침 따랐지만 통제 안 돼”

입력
2019.04.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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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 추락사고가 발생한 오로세아주 비쇼프투 인근에서 연방 경찰관들이 여객기 잔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비쇼프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 추락사고가 발생한 오로세아주 비쇼프투 인근에서 연방 경찰관들이 여객기 잔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비쇼프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조종사들이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 보잉사의 비상지침을 철저히 따랐으나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발표로 기체결함 개연성이 더욱 커지면서 세계적인 항공기 생산업체인 보잉사의 신뢰에 흠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4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예비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모게스 장관은 "승무원들은 제조업체(보잉사)에 의해 제공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고기 조종사들은 숙련된 승무원이었다며 조종사들이 항공기 상황을 회복할 수 없었던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체가 비행통제시스템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며 "항공당국은 비행기가 운항하기 전에 비행통제시스템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게스 장관의 언급은 이번 사고가 조종사 과실보다는 기체결함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추락사고의 책임이나 사고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이 4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로이터 연합뉴스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이 4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로이터 연합뉴스

그동안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분석해왔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년 이내에 여객기 사고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이 모두 숨졌다.

그동안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는 실속(失速) 방지 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오작동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MCAS는 비행기 앞부분이 너무 높이 들려 뜨는 힘을 잃고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기체 앞부분을 낮춰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지난달 2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조사관들을 인용해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 실속방지 자동시스템이 가동됐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189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때도 조종특성향상시스템 오작동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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