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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리더] '좋아요' 위해 위험행동 수위 높은 영상도 많아 콘텐츠 질 관리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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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리더] '좋아요' 위해 위험행동 수위 높은 영상도 많아 콘텐츠 질 관리가 숙제

입력
2019.02.16 1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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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태도가 리스크다.”

바이트댄스가 내놓는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전망할 때 빠지지 않는 문장이다. 중국 정부가 여론 통제를 목적으로 바이트댄스를 비롯한 정보통신(IT) 기업의 콘텐츠를 수시로 검열하고 규제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전달하겠다는 바이트댄스의 방향성과 충돌을 빚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핵심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는 2017년 12월 일부 채널의 이용이 정지됐다. 저속한 콘텐츠를 공유했다는 이유다. 이후 터우탸오는 자체 검열을 통해 사흘 만에 2,500여개 채널을 폐쇄했고 향후 검열 인력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터우탸오는 한동안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유머 공유 앱인 네이한돤쯔는 아예 폐쇄됐다. 틱톡의 경우엔 중국 서비스인 더우인과 해외 서비스인 틱톡이 분리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는 더우인에서 수용하고 해외 서비스는 현지 사정에 맞게 풀어놓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의 콘텐츠를 둘러싼 논쟁은 중국 정부의 검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플랫폼이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어린 틱톡 이용자들이 지나치게 위험하거나 수위가 높은 영상에 대거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좋아요’를 모으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영상을 게재하거나 성인 남성이 어린 여성의 계정만 집중적으로 스토킹하는 사건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틱톡은 커뮤니티 규정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영상을 적극 검열해 삭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모든 규정 위반 영상을 항상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는 틱톡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 서비스가 부딪치는 난제다.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서방에서도 대표적인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비슷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경우에는 폭력 범죄나 음란물에 연결된 콘텐츠뿐 아니라, 이른바 ‘가짜뉴스’로 불리는 악성 정보의 유통망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 정부가 19일 발행한 보고서에서는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가짜 계정’을 적발해 삭제하고 있지만,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를 강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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