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빳빳한 세뱃돈의 추억? “세뱃돈도 진화합니다”

알림

빳빳한 세뱃돈의 추억? “세뱃돈도 진화합니다”

입력
2019.02.02 11:00
수정
2019.02.07 21:43
0 0

모바일로 주고 받는 온라인 세뱃돈… 적금, 보험 선물로 주기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어른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과 함께 받는 ‘빳빳한 새 돈’은 설의 대표적인 미풍양속 중 하나다. 그런데 모바일 송금 서비스 확산 등을 타고 현금 봉투로 주고 받던 세뱃돈 문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 연휴를 맞아 지난달 21일부터 1일까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모두 5조5,500억원 규모의 신규 화폐가 공급됐다. 설을 앞둔 연초에는 세뱃돈을 마련하기 위한 신권 교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화폐 공급을 늘리고 있다. 통상 설 연휴 전에 발행되는 신권 규모는 연간 발행액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한국은행은 2015년부터 시중은행 창구를 중심으로 ‘신권 대신 깨끗한 돈도 세뱃돈으로 충분하다’는 취지의 포스터를 부착하고, 신권 수요 억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 돈을 찍어내는 데 따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는 “모바일 상거래가 활성화 하면서 모바일로 세뱃돈을 보내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신권 제조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는 모바일로 돈을 보낼 때 설날 메시지와 붉은색 복주머니가 그려진 세뱃돈 송금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신한은행도 자사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세뱃돈을 보내면 보내는 이와 받는 사람 모두에게 1원부터 100만원까지 경품이 들어간 복주머니를 지급하고 있다.

다만, 세뱃돈 송금으로 위장한 스미싱(smithing) 사기도 주의해야 한다. 지인을 사칭하거나 정체불명의 송금인이 ‘세뱃돈을 보냈다’는 메시지와 함께 악성코드가 숨겨진 인터넷 주소(URL)를 보내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무심코 URL을 눌렀다간 자신도 모르게 소액결제가 되거나 개인정보를 해킹 당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녀와 조카에게 세뱃돈 대신 금융상품을 선물하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새해 들어 시중은행들은 유아ㆍ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인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ㆍ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녀의 이름으로 금융상품을 가입시켜 주면 아이가 성장하며 돈을 모으는 재미를 경험해 경제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세뱃돈 등 용돈을 적립식 펀드에 붓고,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환매해 장기 수익을 거두는 어린이 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사들은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질병, 상해 및 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을 세뱃돈 대신 추천하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