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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 리더] 지프의 영광,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정체성을 찾아라!

입력
2019.02.02 14: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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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ㆍ대림대 교수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ㆍ대림대 교수

자동차 역사 120여 년 중 가장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브랜드를 꼽을 때면 ‘지프’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미지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마니아 기질을 가진 소비자가 주로 찾는 모델이었으나 지금은 좀 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지프 인기는 급상승하고 있다. 지프는 FCA의 대표 브랜드로 고유한 유전자와 확실한 특성을 가진 미래지향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프’의 인기 비결은 외관부터 남다른 이미지다. 겉모습부터 독특한 형태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 모든 지프 차종에 적용된 7개 세로 구멍이 있는 독특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멀리서 봐도 어떤 차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동그란 전조등과도 잘 어울려 전체적인 실루엣이 안정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얼굴(전면)을 만들어낸다. 튀어나온 휠 하우스를 중심으로 네 바퀴의 안정된 전폭과 휠 베이스는 오프로드 등 험로에서도 안정되면서도 확실한 주행특성을 유지시켜준다.

실내는 투박하지만 정제된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 고전적인 형태의 기어봉과 계기판,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향수를 달래주는 디자인으로 친근감을 준다. 미래를 지향하는 각종 첨단 기능과 고유 유전자를 조합해 마니아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의 능력을 겸비한 차종이다. ‘나는 이런 차를 몰아!’ 라는 즐거움을 지향하는 묘한 이미지가 있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는 친환경과 자율주행차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ㆍ도심형 SUV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많아져 연비 향상과 친환경 요소 등이 가미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 SUV 대중화는 더욱 많은 지프의 경쟁모델과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가격부터 브랜드 이미지, 연비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싸움도 더욱 치열해졌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도 중요해진 상황.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대중 브랜드를 약간 상회하는 고유한 위치를 감안할 때 지프의 성장을 위해선 이 같은 소비자 트렌드를 좀 더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지프’는 과거의 영광이 화려한 만큼 미래를 지향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과거가 없는 브랜드는 미래도 없다는 생각, 스토리텔링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자신감, 과거를 통해 미래를 그리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무장해 확실한 ‘미래형’ 지프가 필요한 시기다. 과거와 미래를 잘 섞어 미래형 융합 모델로서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

김필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ㆍ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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