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한 신문 “미국 방위비 증액요구에 남 투쟁 더욱 고조”

알림

북한 신문 “미국 방위비 증액요구에 남 투쟁 더욱 고조”

입력
2019.01.29 15:56
0 0

주한미군 반대 여론 조성 여론전 분석

민중당과 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24일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 앞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중당과 사회단체 소속 회원들이 24일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 앞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북한 신문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횡포무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9일 ‘유지비 증액 요구에 대한 항의기운’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남조선(남한) 인민들이 미군 강점(주한미군)으로 인해 당하는 재난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며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배격하는 남조선 각계의 투쟁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남조선에서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끌어올린 데 대한 미국의 요구를 반대하는 항의행동들이 계속 전개되고 있다”며 분담금 증액 요구 반대 시위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때없이 벌어지는 미군의 전쟁연습으로 각종 사고들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으며 그들이 대대손손 살아온 삶의 터전들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남조선 도처에 널려있는 미군 기지들은 환경오염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우리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신문은 “남조선에서는 경제위기 장기화로 근로 인민들의 생활처지가 말이 아니다. 실업사태가 심화되고 빈곤률과 자살률도 계속 높아가고 있다”면서 “(방위비 분담금으로) 막대한 혈세가 경제위기극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군유지비로 사용되게 됨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조선인민들이 들쓰고(덮어쓰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공식적으로 비판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에도 정세론 해설을 통해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조선반도의 현 긴장완화 흐름에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당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군사적 긴장완화’ 합의를 언급하며 “이런 조건에서 조선반도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비용 문제를 걸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난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북한이 잇달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북측이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갈등을 부추겨 국내 주한미군 축소 및 철수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여론전 성격을 지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를 매우 부담스러워한다”며 “주한미군의 주둔 명분을 깎아 내리고, 남한 내 반대 여론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