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발차” 공동조사단 북으로… 조명균 “철길 통해 함께 번영”

알림

“발차” 공동조사단 북으로… 조명균 “철길 통해 함께 번영”

입력
2018.11.30 10:53
수정
2018.11.30 20:36
3면
0 0

9시 5분 남측 열차 도라산역 출발, 北 판문역서 북측 기관차로 교체

남북 공동으로 경의선ㆍ동해선 조사… 28명 숙식 위해 밥솥ㆍ세탁기까지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기전 기관사가 출발 신고를 하며 김현미 장관 등에게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신상순 기자
3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 하기전 기관사가 출발 신고를 하며 김현미 장관 등에게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신상순 기자

“1002호 열차 발차”

30일 오전 9시 5분 파주 도라산역. 기합이 잔뜩 들어간 기관사의 외침과 함께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을 떠났다.

남북은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경의선(개성~신의주) 400km 구간을, 8일부터 17일까지 동해선(금강산~두만강) 800km 구간을 조사한다. 조사는 우리 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북측 구간을 직접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이동구간은 약 2,600㎞다. 다만 금강산역~안변역 구간은 북측 요청에 따라 버스로 조사한다.

18일 간 북측 철길을 달릴 우리 열차 환송식 겸 출무식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서호 청와대 통일비서관, 국회 국토위원회 박순자 위원장, 남북경협특위 김경협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오영식 코레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열차 출발에 앞서 기합이 잔뜩 들어간 김재균 기관사의 출무신고가 이뤄졌다.

“출무 신고합니다. 안전바로! 102열차 출무 신고 기관사 김재균, 기관사 박준만, 기관차 번호 7482호, 현차 6량, 열차량 8량 5부,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 7.3km 열차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끊어진 남북 간 철도를 다시 잇겠다는 출사표처럼 들렸다. 열차 환송식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오영식 사장은 김 기관사에게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목도리와 귀마개를 씌워줬다.

남측 열차가 북측 철로를 달리는 것은 도라산역과 북한 판문역을 오가던 화물열차가 지난 2008년 11월 28일 운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또 동해선 구간을 우리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조사단 열차는 총 6량으로 구성됐다. 운행에 사용되는 유류 5만 5,000톤을 실은 유조차와, 3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발전차, 72석의 객차, 28석이 구비된 침대차, 사무 공간과 세면실까지 갖춰졌다.

조명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남북 두 정상이 합의한대로 연내에 착공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단원 여러분들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북한의 기차역들과 북녘의 산천을 방문하시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건강과 안전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순자 위원장은 “단순히 철도를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안에서만 갇혀있다가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라산=공동취재단ㆍ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