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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요원, 현장서 사우디 왕세자 측근과 19차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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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요원, 현장서 사우디 왕세자 측근과 19차례 통화

입력
2018.11.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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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로이터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가담한 요원이 현장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최측근과 19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터키 매체 하베르튀르크가 20일 전했다. 살해과정에서 사우디 왕실의 개입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인 셈이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왕세자를 건드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며 배후설을 강력 부인했다. 매체가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가 비자 업무를 처리하는 A동 출입구를 통과하자마자 4명의 남성과 마주쳤다. 그 중 한 명이 팔을 잡자 카슈끄지는 “내 팔을 놓아라.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고 소리쳤다. 7분간 계속된 양측의 말다툼 끝에 카슈끄지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B동으로 끌려갔다. 여기서 3명이 더 가세했고 이후 구타와 고문 소리가 11분간 이어졌다. 이후 1시간15분간 별다른 소리가 녹음되지 않았다.

등장 남성 가운데 카슈끄지를 향해 “배신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고함을 친 사람이 살해단을 이끈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라고 하베르튀르크는 지목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의 해외 수행단에 수 차례 포함된 인물이다. 특히 매체는 “영사 사무실이 있는 C구역에서 사우디로 전화 19통을 걸었다”며 이 통화가 무트레브와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사우드 알카흐타니 고문 사이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딜 알주비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인터뷰에서 “사우디 왕국의 리더십은 레드라인”이라며 “이를 훼손하거나 약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라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음파일 입수경로와 관련,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총영사관은 도청되지 않았다”며 “녹음 파일의 입수경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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