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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몸짱’ 소방관들의 절제된 포즈…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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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몸짱’ 소방관들의 절제된 포즈… 배경은?

입력
2018.11.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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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 촬영한 소방관들이 달력 출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 촬영한 소방관들이 달력 출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 촬영한 소방관들 달력 출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 촬영한 소방관들 달력 출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서초소방서에서 ‘몸짱 소방관 희망나눔달력’ 홍보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서재훈기자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서초소방서에서 ‘몸짱 소방관 희망나눔달력’ 홍보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서재훈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소방의 날인 9일 ‘몸짱 소방관 달력’ 출시를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딱 벌어진 어깨와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몸짱 소방관들의 화려한 포즈가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소방관들의 동작이 예년에 비해 작고 종류도 줄었습니다.

이날 새벽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와 관련이 있었는데요.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행사 시작 직전 취재진에게 “다양하고 과감한 포즈를 통해 소방대원들의 대원들의 강한 체력과 희생정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라 적극적인 홍보활동은 자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몸짱 소방관 달력’은 2014년 제작, 판매를 시작해 올해로 5년째를 맞았습니다. 소방재난본부는 ‘몸짱 소방관 희망 나눔 달력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화상환자 치료비를 지원하고 대외적으로 강인한 소방공무원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총 4만2,000여 부가 팔릴 정도로 국민적 관심도 높다 보니 출시 퍼포먼스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강남소방서에서 '2019년도 몸짱소방관 달력' 판매 수익금으로 치료를 받은 한 여성 중증화상환자가 소방대원들에게 꽃을 선물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강남소방서에서 '2019년도 몸짱소방관 달력' 판매 수익금으로 치료를 받은 한 여성 중증화상환자가 소방대원들에게 꽃을 선물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소방서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오전 5시 종로에서 고시원 화재가 발생,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적극적인 홍보 행사를 진행하려 했던 소방재난본부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데다 고시원 화재 현장에서 동료 소방대원이 목숨을 담보로 화재 진압과 구조활동을 벌인 당일 한쪽에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달력을 제작,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화상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기부하는 선행까지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First In, Last Out'

화재나 재난 시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는 소방관을 상징하는 문구입니다. 소방의 날인 오늘만큼은 ‘몸짱 소방관’ 달력을 계기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방관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달력 출시 행사에는 지난 5월 제7회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서 뽑힌 12명의 소방관이 참여했습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 진압을 마친 소방대원들이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 진압을 마친 소방대원들이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고시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고시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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