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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투표 열기, 대선 방불케 할 정도... 투표율 ‘40% 벽’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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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투표 열기, 대선 방불케 할 정도... 투표율 ‘40% 벽’ 넘길 듯

입력
2018.11.07 18:24
수정
2018.11.07 19:4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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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조지아주 칼리지파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6일 미국 조지아주 칼리지파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투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아마도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는 평가를 입증하듯,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의 투표열기는 최근 수십년간 볼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아직 공식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투표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70년 만의 최저치였던 2014년 중간선거의 36.4%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확실시되고 있다. 미 언론들은 20년간 깨지 못했던 ‘40%의 벽’도 이번에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중간선거 투표율은 대통령 선거보다 낮은 게 일반적 현상이다. 지난 60년간 대선 투표율은 50~60% 수준이었으나, 중간선거는 40% 안팎에 머물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킨 2008년 대선 투표율이 57.1%였던 반면, 2년 후 중간선거는 36.1%에 그쳤던 게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유권자들의 관심도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격인 11ㆍ6 중간선거는 대선을 방불케 했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철저하게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의 구도하에서 치러진 탓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트럼프에 대한 반감의 강도를 보여준다”며 “대통령(의 집권 2년) 심판을 하고자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유권자가 중간선거를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전역에 불어 닥친 ‘투표 열풍’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에 따르면 전국의 많은 대학교에서 투표율이 2014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의 투표율은 4년 전보다 무려 4배나 치솟았다. 통상 젊은층의 투표율은 20% 미만이지만, 수많은 유명인사들의 투표 참여 독려가 이런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조지아주 일부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기계 고장 탓에 1시간 30분 이상이나 기다리면서 투표를 한 사실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드러낸 상징적 장면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또, 사전투표 참여자가 2014년의 2,200만명에서 올해 3,100만명으로 40% 이상 늘어난 사실도 투표율 급증을 일찌감치 예고했던 대목이다.

물론 높은 투표율에 오로지 ‘반트럼프 목소리’만 담겨 있다고 보긴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는 투표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의 목소리를 함께 전하면서 “분열과 대결의 레토릭으로 가득했던 (트럼프 행정부) 2년에 힘입어, 유권자들이 상대방을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들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의 발을 투표장으로 이끈 장본인은 어찌됐든 ‘미국 사회를 갈라놓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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