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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추락 여객기 기체 결함 가능성 커져... “전날에도 소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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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추락 여객기 기체 결함 가능성 커져... “전날에도 소음 들렸다”

입력
2018.11.01 16:31
수정
2018.11.01 21:3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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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수거 성공... 조사 속도

주인 잃은 신발들. 지난달 29일 자카르타 인근 해역에 추락한 라이온에어 JT-610 탑승객들의 유품들이 수거돼 자카르타 국제화물터미널 하역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자카르타=AFP 연합뉴스
주인 잃은 신발들. 지난달 29일 자카르타 인근 해역에 추락한 라이온에어 JT-610 탑승객들의 유품들이 수거돼 자카르타 국제화물터미널 하역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자카르타=AFP 연합뉴스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앞서 비행기를 탔던 조종사들과 탑승객들로부터 항공기 기체 결함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수거에 성공, 사고 원인 조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지 매체 콤파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온에어 대변인은 “사고 전날 비행을 마친 조종사들은 항공사 측에 사고기 고도와 속도를 측정하는 센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정비 담당자들이 항공기를 점검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여객기의 비행경로 등을 추적한 데이터와 전문가를 인용, 사고기가 추락 전 고도와 속도를 변경한 것은 조종사들이 비행기 공기압 센서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수신하지 못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기 운항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가 추락 직전 13분간 4,000피트(약 1.2㎞) 안팎에 머무르는 등 통상고도보다 낮게 날다가 최종 4,825피트 높이에서 떨어졌다. 사고 해역 깊이는 30m 수준으로 해수면 충격 당시 속도는 시속 480㎞로 추정됐다. 사고기의 길이는 39.5m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블랙박스 위치 등 동체의 위치는 확인했지만, 온전한 모습으로 인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부들이 촬영한 라이온에어 JT-610 비행기 추정 잔해.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부들이 촬영한 라이온에어 JT-610 비행기 추정 잔해.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해당 항공기는 사고 전날 발리섬에서 자카르타로 비행했다. 당시 탑승한 한 승객은 “1시간 반가량이었던 비행 내내 날카로운 소음이 들렸다”며 항공기가 정상이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항공기가 오르락내리락해서 승무원들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다른 승객들을 인용, 정비 문제로 출발이 세시간 반이나 지연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체 결함 가능성과 함께 정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느 경우든 인재(人災)에 해당하지만 최종 원인에 따라서는 인도네시아와 항공업계가 받는 영향은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사정에 밝은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작사 매뉴얼대로 정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했다면 항공사는 면책받게 된다”며 “관건은 제대로 된 정비 여부”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항공안전 수준은 미얀마, 라오스 등 후진국들보다 떨어진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내에서도 가장 마지막인 지난 6월에서야 유럽연합(EU) 안전기준을 충족, 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회원국 영공 진입 허가를 받았을 정도다.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항공기가 연락 두절된 곳에서부터 북서쪽으로 약 400m 떨어진 해역에서 이날 블랙박스 1대를 수거했다. 사고 원인 예비조사 결과는 이달 중으로 나오고 최종 결과는 6개월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승객과 승무원 189명이 탑승한 라이온에어 JT-610편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6시20분(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방카섬으로 향하던 중 이륙 13분 만에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29일 추락한 라이온에어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한 관계자가 수거된 승객 유품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29일 추락한 라이온에어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한 관계자가 수거된 승객 유품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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