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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친척 임원 갑질에 교촌치킨 ‘공식사과’...해당 임원은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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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친척 임원 갑질에 교촌치킨 ‘공식사과’...해당 임원은 퇴사

입력
2018.10.25 17:15
수정
2018.10.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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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회장 친척 임원 폭행 영상 캡처. 동영상 캡처
교촌치킨 회장 친척 임원 폭행 영상 캡처. 동영상 캡처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회장의 친척이 이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면서 직원을 폭행해 퇴사 조치당했으나, 다시 복직해 임원으로 일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해당 임원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 권모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소속 직원의 얼굴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3년여 지난 이 사건은 이날 한 매체가 당시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영상에서 한 남성은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다른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치는 한편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 하거나 식재료 통을 들어 던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 직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폭력을 가했다.

영상 속 권모 상무는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의 6촌 간으로 밝혀졌다. 권 상무는 2012년 권 회장의 부인 박경숙씨가 대표로 있었고 지난해 청산된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의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낸 데 이어 2013년 이후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 및 권 회장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권 회장의 자녀인 딸 권유진 전 상무가 지난해 퇴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여서 교촌에프앤비 내에서 권 회장의 친인척은 권 상무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무는 2015년 폭행 사건 이후 곧바로 퇴사했으나 이듬해 초 재입사했다. 교촌 직원들에 따르면 권 상무의 폭행과 폭언은 재입사 이후에도 계속됐고, 당시 폭행사건을 조사한 인사 담당자에 대한 보복 인사 조치를 하는 등 부당한 일이 이어졌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교촌치킨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하는 등 집중적인 관심과 함께 권 상무와 교촌치킨 회장 일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비판이 커지자 권 상무는 바로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도 이를 수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교촌치킨 홍보팀 관계자는 “권 상무가 오늘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도 곧바로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촌치킨 측은 권원강 회장 명의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폭행 사건으로 퇴사한 권 상무가 다시 입사한 것에 대해선 “오랜 시간 회사에 기여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권 회장은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시 폭행사건의 경위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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