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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성폭행 의혹 '최초 폭로자' 포드 “36년 전 기억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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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성폭행 의혹 '최초 폭로자' 포드 “36년 전 기억 생생”

입력
2018.09.28 01:4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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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인 1982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한 ‘최초 폭로자’인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51)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대 교수가 27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36년 전인 1982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한 ‘최초 폭로자’인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51)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대 교수가 27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브렛 캐버노(53)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잇단 성폭행 의혹에 불을 지핀 ‘최초 폭로자’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51) 교수는 27일(현지시간) “나를 공격하려던 사람이 캐버노라는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밝혔다.

포드 교수는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내가 헷갈릴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사실 자체를 확신하는 것처럼 당시 상황은 가장 기초적인 기억만으로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어떻게 36년 전의 일을 정확히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트라우마와 연관된 경험은 선명하게 뇌에 각인돼 저장돼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포드 교수는 이날 40여분간 진행된 1차 질의에서 중간중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1982년 같은 클럽 회원이던 캐버노가 술에 취해 고교 파티에서 다른 친구와 함께 2층 침실로 자신을 밀쳐 넣고 옷을 벗겨 겁탈하려 했다”며 “소리를 질러 아래층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스웨터 안에 수영복을 입고 있어 저항하면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특히 “내 입을 막고 소리치지 못하게 할 때 죽는 것 같아 가장 무서웠다”면서 “평생 초조함과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캐버노는 오히려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며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버노의 평소 인상에 대한 질문에 “학교에서 자주 웃고, 장난도 많이 치던 학생”이라며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다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날 정파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면서 “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람이고, 캐버노가 대법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내 스스로의 결정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추가 폭로 3건이 불거져 성폭행 의혹은 5건으로 늘었다. 줄리 스웨트닉(55)이라는 여성은 “82~83년쯤 파티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그 현장에 캐버노와 그의 친구 마크 저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1998년 워싱턴에서 술에 취해 데이트 여성을 성적으로 폭행하고, 1985년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항의 보트 위에서 다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익명 제보 2건이 의회에 전달된 사실까지 공개됐다. 앞서 데버라 라미레스(53)도 80년대 한 파티에서 캐버노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캐버노는 “터무니없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으나, 사태의 전개는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거짓이며, 뻔뻔한 사기극”이라고 계속 엄호하면서도, “그들(폭로 여성들)에게 내가 설득당할 수도 있다”며 태도 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캐버노 지명 철회 시나리오가 있나’라는 질문에도 “유죄라고 생각되면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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