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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익명 기고, 나와는 무관” 트럼프 참모들 앞다퉈 결백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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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익명 기고, 나와는 무관” 트럼프 참모들 앞다퉈 결백 선언

입력
2018.09.07 17:53
수정
2018.09.07 20: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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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역이라 부를 만…

숨은 기득권 행위일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밤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열린 공화당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쓴 ‘익명의 관리’에 대해 “유권자의 뜻을 거스르며 비밀 계획을 밀어붙이려는 정체불명의 ‘딥 스테이트’ 조직원이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빌링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밤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열린 공화당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쓴 ‘익명의 관리’에 대해 “유권자의 뜻을 거스르며 비밀 계획을 밀어붙이려는 정체불명의 ‘딥 스테이트’ 조직원이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빌링스=AP 연합뉴스

“배짱 없는(gutless)”, “비겁한(coward)”, “우스운(laughable)”….

6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내놓은 발표에 포함된 단어들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익명의 고위 관리’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과 관련,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나는 칼럼 작성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결백 선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한테서 처음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동시에, 문제의 칼럼에 인용된 ‘북극성(lodestar)’이라는 단어를 평소 애용한 사실 때문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자 재빨리 선을 그은 것이다. 부통령실 대변인 재러드 아젠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칼럼에 이름을 밝힌다”며 “(NYT의 익명 칼럼은) 거짓되고 비논리적이며 배짱 없는 칼럼”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도 이날 올랜도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대통령을 비방하는 익명 칼럼을 쓴 사람은 누구이든 이 행정부에서 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부통령이 첫발을 떼자 ‘부인(否認) 행렬’이 본격화됐다. 인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기고자 신원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해 두겠다. 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대변인도 “므누신 장관이 칼럼을 썼다고 생각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했고,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 역시 “익명성에 숨어 대통령을 욕보이는 건 비겁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관료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20명을 웃돈다. 심지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성명을 내고 “당신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기고자를 비판했다.

그러나 사태는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CNN방송은 각료들의 ‘릴레이 결백 주장’에 대해 “백악관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 징후”라고 해석했고, NYT도 “(각료들의) 명확한 부인조차도 트럼프를 진정시키는 걸 넘어서 (사태 해결에) 유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백악관도 ‘12명의 용의자’를 추린 가운데,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검토하는 등 색출작업에 전념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NYT 익명 칼럼 기고 행위에 대해 “반역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익명 기고자에 대해서도 “딥 스테이트(국가정책을 왜곡하는 숨은 기득권)의 인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의심을 표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익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뉴욕타임스 기고문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6일 현재까지 최소 24명의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내가 쓴 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런 결백 선언을 한 해당 관리들의 모음.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익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뉴욕타임스 기고문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6일 현재까지 최소 24명의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내가 쓴 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런 결백 선언을 한 해당 관리들의 모음.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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