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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거절당한 악수

입력
2014.09.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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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2월 16일, 방콕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경북 예천여고 2학년 김진호 선수가 여자양궁개인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일본의 고토 유리코, 북한의 김향미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김진호는 3위를 차지한 북한 언니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온 반응은 냉담했다. ‘조선’이라 새겨진 체육복을 입고 동메달을 목에 건 김향미의 표정에서 당시 얼음장 같던 남북관계가 읽혀진다. 한국일보 견습기자로 입사해 경향신문에서 근무하던 이용선기자는 이 사진으로 제15회 한국보도사진전 은상을 수상했다.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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