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기자

등록 : 2015.03.24 19:08
수정 : 2015.03.25 01:13

김무성 "北은 핵 보유국… 사드 배치 필요"


등록 : 2015.03.24 19:08
수정 : 2015.03.25 01:13

정부 공식입장ㆍ美 정책과 배치 발언

"안보는 미국과 연대" 강조도

"핵보유 인정 아닌 간주" 해명 불구

"민감한 문제 가볍게 다뤄" 비판 일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파장을 예고했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은 물론 미국의 핵 비확산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김 대표의 발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의 근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고 뒤늦게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간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집권여당 대표의 공개석상 발언이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해양대학교 미디어홀에서 열린 ‘청춘무대 김무성 토크쇼’에서 사회자인 강용석 전 의원이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 질문하자, “전 세계적으로 핵실험을 2, 3번 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초래할 외교적 파장을 인식한 듯 “문제 발언인데…”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도 북한에서 우리 남쪽을 향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이 (핵전쟁) 위협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있어선 제일 중요한 문제는 북한의 핵을 어떻게 방어하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ㆍ외교적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는 건 우리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고도 미사일을 갖고는 핵폭탄을 (방어)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핵을 갖고 우리를 위협하면 굉장히 큰 미사일에 장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고고도”라면서 “사드는 고고도 미사일이다. 그래서 북한에서 만약 쏘아 올렸을 때 약 150㎞ 상공에서 쏴서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상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반대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안보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드) 레이더를 설치하면 반경이 넓어서 중국까지 서치(탐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의 핵우산 속에 들어가야 되고 경제는 중국과 잘 교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사드 한반도 배치는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던 기존 입장을 바꿔 배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서면서 당내 갈등은 소강상태로 접어들 전망이다. 비박계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 공론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유 의원 개인의 주장”이라고 일축했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대표 측은 수습에 나섰다. 김 대표는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나오면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게 아니라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간주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 측근도 “핵 보유국으로 봐야 한다는 것과 인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김 대표의 언급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봐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집권여당 대표가 민감한 외교ㆍ안보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루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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