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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계속된 발뺌에도… ‘김기춘 개입’ 양파껍질 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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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계속된 발뺌에도… ‘김기춘 개입’ 양파껍질 까듯

입력
2016.11.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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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차은택 “최순실 지시로 金 만나”

김종도 “김기춘 지시로 崔 만나”

국정농단 관련자 진술 잇달아

金 “崔 모른다” 부인과 정면배치

金, 2006년부터 朴대통령 보좌

“崔 못지않은 핵심 역할”에 무게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 주요 등장인물과 “전혀 모르는 사이”라던 김 전 실장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전 실장이 이번 사건에 있어 최씨 못지 않는 핵심 역할을 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일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취재진에게 “비서실장 시절 최순실 관련 보고를 받은 일도 없고, 알지 못한다”고 했다. 최씨와 친분관계에 대해서도 “만나거나 통화한 일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김종(55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검찰에서 “김 전 실장이 만나보라고 해서 약속 자리에 나갔더니 최순실씨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후에는 언론에 “그 사람이 돈 것 아닌가”라는 격한 표현까지 쓰며 부인했다. 한마디로 “최순실 게이트는 등장인물부터 전혀 알지 못하는 무관한 사건”이라는 강한 부인이었다.

하지만 27일 “최씨의 지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는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의 주장으로 그동안 김 전 실장의 해명이 모두 거짓말이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게 됐다. 차씨가 변호인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14년 6~7월’이라는 시점,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라는 장소, ‘김 전 차관 등 동석자 명단’ 등 만남의 정황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씨의 지시’가 있었다는 차씨 진술로 미뤄볼 때 이미 최씨와 김 전 실장이 알고 있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근무 경력을 가진 검찰 출신 변호사는 “민간인인 차씨가 비서실장 공관을 찾아가 실장과 장·차관급 인사를 만났다는 것은 누군가 신원보증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김 전 실장과 최씨가 친분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실세로 통했고, 그에 앞서 2006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 전 실장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2012년 대선 때에도 박근혜 후보의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 활동한 점도 김 전 실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세 번째 위기 몰린 김기춘… 또 다시 법은 그의 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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