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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술과 수다를 좋아하는 지일주의 '청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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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술과 수다를 좋아하는 지일주의 '청춘시대'

입력
2016.09.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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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지일주는 2016년 상반기 바쁘게 움직였다. '동네의 영웅' '대박' '청춘시대'까지 연달아 세 작품에 얼굴을 비췄다. 특히 '청춘시대'에서는 살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나쁜놈 고두영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서늘함을 안겼다. 납치, 감금, 폭행까지 데이트폭력의 표본인 인물을 그렸다. 이에 지일주는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놀랐어요. 요즘 인터뷰 다니면서 다정다감한 착한남자라고 열심히 이미지 메이킹 중이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더운 여름을 '청춘시대'와 함께 났다.

"정말 더웠다. 극중 정예은(한승연)이 고두영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 폭염이 절정이었다. 스태프들이랑 같이 쓰려고 3+1 행사하는 USB 선풍기를 구매했는데 실수로 한 개만 사서 혜택을 받지 못했다. 미안해서 나중에 사줬다."

-멘사 회원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실수를.

"올해 3월에 합격했다. 원래 이런 허당이라 멘사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똑같이 허당이다(웃음)."

-극중 고두영 자취방이 예쁘더라.

"복층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대본만 보고는 은둔형 외톨이의 어두컴컴한 방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 13학번에 스포츠카를 끄는 있는 집 자식이었다."

-그 예쁜 집에서 납치라는 범죄를 저지른다.

"촬영은 한 번에 갔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태곤 감독님이 나를 좋아하신 것 같다. 매번 찍을 때마다 '좋아, 바로 그런 짓이야. 그런 쓰레기 짓!'이라며 칭찬 같은 말들을 해주셨다. 감독님이 아니라 네티즌인 줄 알았다. 하하하."

-고두영의 가장 나쁜 짓을 꼽는다면.

"2회 때 생리 중이라는 여자친구에게 '그럼 우리집에 왜 왔냐?'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게 딱 고두영인 것 같다. 이런 나쁜 남자를 만나지 않기 위해선 여자들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아낄 줄 알아야 남도 나를 위해주고 존중해주기 마련이니까."

-만약 남자버전의 '청춘시대'가 생긴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송지원처럼 밝고 유쾌한 캐릭터면 좋겠다. 아, 그런데 모태솔로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차라리 밝고 유쾌한 플레이보이가 나을 것 같다."

배우 지일주가 인터뷰 사진 촬영 중 들려오는 뉴에이지 음악에 취했다. "원래 소주파인데 나른한 오후 이런 음악을 들으니 와인이 생각난다"며 감성적인 무드를 반겼다. 사진=이호형기자 <a href="mailto:leemario@sporbiz.co.kr">leemario@sporbiz.co.kr</a>

-현실에선 어떤 남자친구인가.

"학창시절 가정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특히 박음질을 잘 배워둔 덕에 군 시절 로맨틱한 이벤트를 할 수 있었다. 버리는 모자들을 모아 파우치를 만들어 그 안에 여러 가지를 넣어 선물로 준 적이 있었다. 100% 사실이다. 의경으로 있었는데 일명 '닭장차'에 대기하며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혼자 여러 가지를 했었다."

-이벤트남이 따로 없다. 이상형이 궁금한데.

"밝고 긍정적인 여자면 좋다. 극중 송지원(박은빈) 캐릭터면 좋겠다. 마냥 밝은 친구면서도 유은재(박혜수)와 있을 땐 생각도 깊어보였다. 털털한 모습도 참 매력있다. 긴 생머리보다는 단발, 숏컷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실제로도 자취남이라고.

"지난해 독립해서 인테리어에 꽤 공을 들였다. (인테리어 전후를 비교한 사진을 꺼내 보이며) 레드와 블랙으로 나름대로 예쁘게 꾸몄다. 소품 준비는 물론 페인트칠도 직접 했다."

-혼자남의 로망이 있을 것 같다.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게끔 만들고 싶었다. 홈시어터를 장만해 집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꿈을 이뤘다. 해외직구로 65인치 TV를 현시세보다 100만원 정도 싸게 샀다. 5.1채널 스피커도 구입했다. 기계들을 좋아해서 이런 것에 관심이 많다."

-글을 쓰는 일에도 관심이 있다고.

"대학원을 다니는데 단막극을 쓰는 과제를 받았다. 원래 마이너한 소재나 내용에 끌렸는데 '청춘시대' 이후로 대중적인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끌어내는 박연선 작가님께 큰 영감을 얻었다. 원래 생각해둔 소재가 있었는데 드라마 이후 급하게 소재를 바꿨다."

-대학원에 다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중에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다. 연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관심을 갖고 공부한 분야를 남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사업적으로 일을 벌이겠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내 성격상 커피숍을 차린다고 해도 6개월, 1년, 5년 단계별 계획을 장기간에 걸쳐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짜놓아야 하는데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연기도 그렇게 치밀하게 준비하는지.

"나는 동물적으로 연기하는 것을 지향한다. 연기에 있어 유연성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아무리 준비해도 현장에서 달라지는 것들이 정말 많다. 순발력이 요구되는 것 같다."

-30대 청춘을 참 열심히 보내고 있다.

"청춘이라는 말은 참 주관적인 것 같다. 10대가 내 나이를 청춘이라고 볼까(웃음). 나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여전히 술과 수다를 좋아하며 철이 없는 사람이다. 서른 한 살의 나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자기만의 편협한 생각에 갇히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말도 넓게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사진=이호형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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