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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독자생존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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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독자생존 여부에 달렸다”

입력
2017.09.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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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중요해도 죽은 기업 끌고 갈 수 없어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 “이해 당사자가 많기 때문에 이 기업이 결국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죽은 기업은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끌고 갈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생존 가능성을 구조조정의 제1원칙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산업은행이 1년 넘게 협상을 벌여온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가 당초 9,550억원이던 인수 가격을 2,950억원까지 깎아 달라고 요구하며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12일까지 금호타이어 경영진으로부터 자구 계획안을 받을 예정이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 쓸 뾰족한 카드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의 발언은 진퇴양난에 빠진 금호타이어가 끝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결국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 구조조정 업무 경험이 있는 이 회장은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1년 뒤 죽을 기업을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이 기업을 지원하면 10년, 20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을 때 지원해야 국가 경제 및 해당 기업, 금융기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아직 금호타이어에 대한 현황 파악을 다 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재벌개혁론자라는 평가에 대해 “구조조정 업무와는 사실 큰 관계가 없다”며 “정책적으로 떠맡은 기업을 빨리 정리해 경제가 정상화되도록 하는 게 산업은행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경제정책 불확실성, 가계부채, 북핵 문제 등 대내외 문제가 상존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지원군이 돼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성장 분야 육성 및 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근을 시도한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노조의 저지에 건물 입구에서 돌아서야 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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