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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등록 : 2018.03.12 04:40

[오늘 속의 어제] 47년 전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 당선… 종파 분쟁 시리아 내전 씨앗이 움텄다

등록 : 2018.03.12 04:40

하페즈 알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위키피디아

1971년 3월 12일 이슬람 소수파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의 하페즈 알 아사드가 시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하페즈는 집권 여당 바트당의 단독 후보로 나서 99.2%의 지지율을 얻었다. 시리아 대통령 선거는 단독 후보자의 추대를 확인하는 요식 행위에 가깝다. 이날 선거는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촉발시킨 아사드 집안 40여년 세습 독재의 시발점이 됐다.

194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시리아는 1963년 아랍 사회주의에 입각한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하페즈 알 아사드의 출신 종파인 알라위파는 국민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는 물론 주류 시아파 무슬림에게도 이단으로 취급받았다. 따라서 하페즈 알 아사드는 알라위라는 소수 종파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은밀하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같은 가문, 부족, 종파 출신으로 관료를 충원하는 족벌 정치를 구축했다. 하페즈 알 아사드는 2000년 6월 사망할 때까지 30년을 통치했다. 그가 사망하자 안과 의사인 차남 바샤르 알 아사드가 대통령 취임 연령을 40세 이상에서 34세로 낮추는 헌법 개정까지 강행하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차남이 선택된 건 장남이 1994년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이다. 아사드 가문의 장기 집권으로 수니파는 출세할 기회를 잃고 피지배계층으로 전락했다.

시리아 내전은 이 같은 알 아사드 정부에 대한 반독재 투쟁으로 일어났다.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 민주화 운동이 리비아, 이집트를 거쳐 시리아에 상륙했다. 알 아사드 부자의 독재와 이로 인한 경제난으로 시리아인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남부 도시 데라에서 학생들이 봉기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자스민 혁명’에서 사용됐던 ‘혁명, 혁명, 일어서라’는 구호를 벽에 썼다. 정부가 이들을 체포해 고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아사드 정권은 시위 첫날부터 실탄을 발포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시위 세력은 자유시리아군(FSA) 등을 창설하면서 본격적인 내전에 돌입했다..

시리아 내전은 이처럼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인 동시에 종파 분쟁이다. 시리아 내 소수 종파인 알라위파 등 이슬람교 시아파 집권 세력과 다수 종파인 이슬람교 수니파간 종교 전쟁 성격이 강하다. 또 이란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미국은 반정부군을 지원하는 등 주변 열강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최근에는 터키마저 시리아 북부 국경지대 일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몰아내겠다며 시리아 영토를 휘젓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시리아 휴전 결의를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가 중재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시리아 내전의 비극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9일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7년간 이어지면서 610만명의 현지 실향민과 5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blbo.com

알아사드 가족 사진. 앞줄 오른쪽이 하페즈 알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하페즈 알 아사드의 차남이자 현 시리아 대통령인 바샤르 알 아사드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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