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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존엄 건드렸다” 반미 결전 총궐기 나선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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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존엄 건드렸다” 반미 결전 총궐기 나선 북한

입력
2017.09.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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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ㆍ군부 실세들부터

중앙기관ㆍ청년동맹 등 연쇄 개최

평양 군중 집회엔 10만명 몰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선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을 지지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고 반미 의지를 다지고 있다. 23일 반미 대결전 총궐기 군중 집회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집회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선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을 지지하는 집회를 잇달아 열고 반미 의지를 다지고 있다. 23일 반미 대결전 총궐기 군중 집회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집회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반미 대결전’을 다짐하며 총궐기하고 있다. ‘최고 존엄’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을 ‘로켓맨’이라 부르며 조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극에 초유의 직접 성명까지 내고 발끈하면서다. 23일 평양시 군중 집회에 동원된 인원만 10만명가량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반미 대결전에 총궐기하여 최후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평양시 군중 집회가 23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며 10만여명의 각계 각층 군중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집회에서는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장의 김 위원장 성명 낭독에 이어 리일배 노농적위군 지휘관이 연설을 통해 “악마의 제국 미국을 이 행성에서 송두리째 들어낼 최후 결전의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혁명의 붉은 총창으로 침략의 무리를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별렀다.

중앙통신은 “조선 인민의 쌓이고 쌓인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괴멸’이요, ‘완전파괴’요 하며 악담질을 하는 천하 무도한 미국 깡패무리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릴 기세에 충만한 시위 참가자들의 함성이 광장에 메아리쳤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참석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ㆍ내각ㆍ성ㆍ중앙기관 집회도 열렸다. 신영철 내각 정치국장은 집회 연설에서 “만약 미제가 이 땅에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전민항전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을 가장 처절하게, 가장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청년동맹도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청년학생 대상 집회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쇄 집회는 핵심에서 외곽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성명 발표 이튿날 노동당과 군부 핵심 간부들이 먼저 모여 성명을 지지했고 23일 우리 경찰청 격인 인민보안성과 평양시, 중앙기관, 청년동맹으로 집회가 확산했다. 앞으로 각 지역과 직능 단체가 집회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지 성명도 잇따랐다. 22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를 시작으로 23일 대남 기구인 조선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대외선전 매체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온 나라가 증오와 분노로 끓는 용암”이라고 북한 내부 분위기를 묘사했다.

북한의 총동원 공세는 최고 존엄이 모욕 당했다는 판단에서다. 정권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내부 결속 유도용 선동의 불쏘시개로 삼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미 뉴욕 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가 바로 이 연탁에서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의 최고 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망발과 폭언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나도 같은 연탁에서 같은 말투로 그에 대답하는 것이 응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명수 총참모장은 인민무력성 집회 연설에서 “모든 작전과 전투를 철두철미 수령 보위전으로 일관시킬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21일 국무위원장 명의로 초유의 직접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 연설 내용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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