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정대
특파원

등록 : 2018.04.01 13:14
수정 : 2018.04.01 19:22

“시진핑, 김정은에 2억원짜리 마오타이주 대접”… 네티즌들 비난 쇄도

등록 : 2018.04.01 13:14
수정 : 2018.04.01 19:22

북중 정상 만찬장 모습. 오른쪽에 대기중인 남성 종업원이 최고급 마오타이주를 들고 있다. 웨이보 캡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만찬에 한 병에 2억원이 넘는 최고급 마오타이(茅台)주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나친 사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찬 테이블 옆에서 한 남성 종업원이 양손에 각각 한 병씩 마오타이주를 들고 대기 중인 사진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이 종업원의 손에 들린 사진을 확대해본 결과 마오타이주 가운데서도 명주 애호가들이 최고로 평가하는 아이쭈이(矮嘴ㆍ작은 주둥이) ‘장핑’(醬甁) 브랜드로 확인됐다.

장핑 마오타이주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생산됐던 희귀주로, 황갈색의 독특한 병 디자인과 특유의 깊은 맛과 향 때문에 같은 기간에 생산된 다른 마오타이주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현재 중국 온라인에서 540㎖ 장핑 한 병의 가격은 128만위안(약 2억1,700만원)이다. 전격 방중한 김 위원장에게 대한 중국 측 의전이 어느 정도로 호화스러웠는지, 이 술 한 가지로도 확인되는 셈이다.

중국 인터넷에서 1병에 128만 위안에 거래되는 아이쭈이 장핑 마오타이.

중국 네티즌들은 ‘피로 짜낸 술’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아이디 ‘왕(王)선생’은 “희망공정 초등학교 하나를 짓는 데에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이 든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이처럼 낭비해도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인터넷 작가 두다오빈(杜導斌)은 “외국 정상과의 연회에 고급술을 내놓은 것을 심하게 질책할 문제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언급되는 128만위안짜리 술이라면 지나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당 주류업체가 홍보 차원에서 이 술을 무료로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공정 경쟁 여부를 따졌다. 한 네티즌은 “이번 연회에 사용된 브랜드가 공개입찰을 통과한 것인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은 “국가 만찬 보도를 통해 브랜드가 노출되는 건 경쟁자에게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후난(湖南)성의 변호사 천이쉬안(陳以軒)은 국무원에 북중 정상 간 만찬에서 사용된 비용과 지출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인터넷에 김정은 접대에 사용한 술의 시세가 128만위안에 이른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정부가 만찬 비용과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국가주석과 부주석, 총리 등이 외사업무 과정에서 지출한 연도별 총액과 내용도 함께 밝혀 달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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