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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마친 단원고 허다윤ㆍ조은화 양의 마지막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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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마친 단원고 허다윤ㆍ조은화 양의 마지막 등교

입력
2017.09.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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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눈물로 배웅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마치고 슬퍼하고 있다. 이날 단원고를 찾은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는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 서재훈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마치고 슬퍼하고 있다. 이날 단원고를 찾은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해는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 서재훈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고(故) 허다윤ㆍ조은화 양이 3년 반의 길고 긴 수학여행을 마치고 모교에 등교, 후배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5일 오전 9시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치른 유족들은 오전 11시20분쯤 리무진 차량 2대에 다윤양과 은화양의 유골, 영정사진을 담아 단원고 정문에 들어섰다. 정문부터 학교 현관까지 200여m 길에는 단원고 재학생 200여명이 양 옆으로 도열해 뒤늦게 돌아온 선배 2명을 맞았다. 후배들은 ‘별이 된 선배님 잊지 않을게요’, ‘돌아와줘 감사합니다’ 등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선배들을 가슴에 앉았다.

유족의 품에 안긴 다윤ㆍ은화양은 생전 드나들었던 2학년 교실로 마지막 등교를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왼쪽)씨와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씨가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마치고 슬퍼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왼쪽)씨와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씨가 2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마치고 슬퍼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단원고 교사의 사회로 이어진 이별식에서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우리 은화는 수학을 좋아했다”며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아끼지 말고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엄마 아빠 많이 안아드리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달라”며 “다윤이 가는 길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바닥에 앉아 이들의 말에 조용히 귀 기울이던 후배들은 고개를 떨군 채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단원고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종이에 쓴 추모글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40여분 간 학교에 머문 은화ㆍ다윤 양의 운구행렬은 후배와 교직원들의 배웅 속에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이 화장장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눈물을 훔치며 죽음을 애도했다.

화장된 은화ㆍ다윤양의 유해는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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