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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수 1대 12… 북한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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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수 1대 12… 북한의 벽은 높았다

입력
2017.12.11 18: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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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여자축구 0-1로 져

역대 1승3무15패로 열세 이어가

11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0대1로 패한 한국의 윤덕여(왼쪽) 감독이 이민아를 위로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11일 오후 일본 지바현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 0대1로 패한 한국의 윤덕여(왼쪽) 감독이 이민아를 위로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북한전에서 0-1로 패했다.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북한과 대회 2차전에서 전반 17분 김윤미(24)에게 헤딩 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한국은 이로써 대회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북한은 2연승의 휘파람. 이로써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1승3무1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이어갔다. 2005년 전주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거둔 1-0 승리가 유일하다.

한국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유영아가 원톱에 서고 한채린, 이민아, 장슬기, 강유미가 뒤를 받쳤다. 조소현은 수비라인과 2선 사이에 저지선을 쳤다. 포백은 이은미,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가 맡았고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 15위로, 북한보다 5단계 낮다. 하지만 지난 8일 세계랭킹 8위 일본과의 1차전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였기에 북한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져 있었다. 특히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북한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었다. “우리는 예전보다 발전했다. 이길 수 있다”는 이민아(26)의 호언장담에는 비장함마저 서려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북한의 벽은 높았다. 전체 슈팅 수에서 1-12로 큰 차이를 보였고 북한이 5개의 슈팅을 골대로 보내는 동안 한국은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때려내지 못 했다. 8개월 만에 만난 북한은 더욱 거세게 한국을 압박했다. 윤덕여호의 핵심 이민아(26)는 철저히 고립됐고 한국은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 했다. 전반에 기록한 단 1개의 슈팅은 그마저도 북한의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것이다.

북한은 최전방에 174㎝ 장신 공격수 김윤미와 발 빠른 승향심을 앞세워 한국의 좌우 측면을 공략했다. 측면 침투를 허용한 한국은 전반 17분 김윤미에게 헤딩 골을 빼앗겼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윤미가 방향을 바꾸는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북한의 측면 공략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전반 35분 하프라인 뒤에서 시작된 패스가 한국 문전까지 위협적인 크로스로 연결되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상대의 발에 빗맞아 골 기회가 무산됐다. 한국은 후반 초반 오른측면에서 크로스를 내주는 등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한국은 지난 일본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측면 크로스 때문에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바 있다. 3실점 중 측면 크로스에 의해 내준 것이 2골이다. 한국은 15일 중국과의 최종전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월등한 체력을 이겨내지 못했고,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져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말한 뒤 ”북한의 기동력 축구에 대비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스피드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남은 중국과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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