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광고사 지분 강탈 정점에 朴ㆍ최순실 있었다”

알림

“광고사 지분 강탈 정점에 朴ㆍ최순실 있었다”

입력
2017.01.13 20:00
0 0

포레카 광고 물량 제한 조치

안 수석 전 보좌관 “대통령 지시로 벌어진 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광고감독 차은택(48 ㆍ구속기소)씨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를 인수한 컴투게더를 압박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사건의 정점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컴투게더는 광고 물량 축소 등의 압력이 가해지면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씨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컴투게더 임원 주모(50)씨는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를 인수한 뒤 광고가 급격히 줄고 자금사정이 악화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차씨는 2015년 2~6월 포레카를 인수한 컴투게더의 지분을 양도받기 위해 이 회사 대표 한모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씨는 재판에서 “포스코가 연간 500억~600억원 정도의 광고물량을 가진 회사이고, (포레카는) 그걸 받아서 하는 자회사여서 포레카를 인수했던 것”이라며 “포스코 측도 연간 100억원 이상 광고물량을 보장했으나 포레카 인수뒤 포스코 측 광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포레카에 발주하는 광고물량을 크게 줄인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주씨는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았는지 짐작만 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는 주씨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포레카 게이트 관계도’도 제시됐다. 이 문건은 주씨가 소속 회사 대표 한씨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주씨는 수 차례 협박을 받으면서 등기부등본 등 여러 내용을 파악해 이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관계도 정점에 VIP(박근혜 대통령)와 최씨 이름이 나란히 적혀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차씨 측은 ‘특별 지시사항 관련 이행상황 보고’ 문건을 증거로 채택하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포레카의 매각 과정을 직접 챙겼다는 내용으로 지난 10일 1차 공판에서 제시됐다. 문건에는 “컴투게더 측에 잔고 증명 등 각종 자료 요구했으나 아직 자료제출 거부하고 있음.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 조치”라고 기재돼있다. 이 문건을 갖고 있던 안 전 수석의 보좌관 김모씨는 검찰에서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자신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안 전 수석이 단독으로 벌인 일이 아니라 모두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한다”며 “VIP 말고는 수석에게 그런 지시를 내릴 사람이 없다”고 진술해 대통령이 포레카 강탈 사건에도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