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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숨은 기술규제가 수출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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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숨은 기술규제가 수출의 적”

입력
2017.04.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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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빨리 찾아내 대응해야 수출 성공”

“세계시장 곳곳에 숨은 규제가 해외진출 기업에 점점 더 큰 난관이 될 것이다. 숨은 규제를 해소하는데 전력을 쏟겠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올해 첫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기술장벽(TBT) 정례회의에서 해외 기술규제 16건을 철회ㆍ완화한 국가기술표준원의 정동희(55) 원장은 2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기술제품 수출 성공은 숨은 규제를 얼마나 잘 찾아내고 발 빠르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숨은 해외규제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기술규제 대응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며 “통상과 기술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대학에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기술규제 대응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며 “통상과 기술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대학에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해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최근 10년 간 WTO에 통보된 기술규제 건수

국가마다 다른 안전기준이나 등록제도, 인증시험 등의 기술규제는 상품 수출입을 제한하는 대표적 무역장벽으로 꼽힌다. WTO 회원국은 자국의 기술규제를 다른 회원국들에 알려야 하는데, 이 통보 건수가 지난해 2,33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WTO에 통보되지 않는 ‘숨은’ 규제다. 정 원장은 “지난해 WTO 통보문을 받은 2,336개 규제 중 우리가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은 38건”이라며 “통보문 없이 발굴해낸 숨은 규제가 43건으로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무역 공공기관이나 기업 해외 지사, 외국 규제기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우리 기업에 걸림돌이 될만한 기술규제를 직접 찾아낸 것이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규제가 대표적인 숨은 규제였다. 중국은 WTO에 통보하지 않은 채 중앙정부 차원에서 배기가스 규제를 도입하고, 이와 평가기준이 다른 규제를 추가로 지방정부에서도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 자동차업계로선 차량 개발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업계를 통해 이를 파악한 국표원은 지난달 TBT 회의에서 미국, 유럽과 공조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으로부터 배기가스 규제 일원화 약속을 받아냈다.

선제적, 전략적 대응도 필요하다. 국표원은 지난해 말 중국과 전기전자제품의 시험성적서를 상호 인정하는 약정을 맺었다. “우리 기업이 전기전자제품 수출을 위해 중국 인증을 받아야 할 때 지정된 국내 기관에서 받은 시험성적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정 원장은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뿐 아니라 불확실성도 크게 줄어든다. 정 원장은 “기술규제 때문에 타격을 받는데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을까 우려해 속으로만 앓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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