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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친선관계 새 단계”… 김정은ㆍ시진핑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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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친선관계 새 단계”… 김정은ㆍ시진핑 ‘이구동성’

입력
2018.06.20 09:25
수정
2018.06.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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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한집안 식구처럼 고락 같이” 習 “사회주의 미래 공동 개척” 北매체, 중국 일정 마치기 前 이례적으로 김정은 방중 보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베이징=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베이징=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친선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 땅을 떠나기 전에 그의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련한 연회 연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조중(북중)이 한 집안 식구처럼 고락을 같이하며 진심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모습은 조중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전통적인 관계를 초월하여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내외에 뚜렷이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맺은 인연과 정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조중 친선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부단히 승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연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중) 두 당과 두 나라 관계의 불패성을 전세계에 과시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지난 3월 중국 방문 후 중조 관계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서고 쌍방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 합의들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으며 중조 친선협조 관계는 새로운 생기와 활력에 넘쳐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에서 대화와 완화의 흐름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이에 대하여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중국과 조선은 친근한 벗과 동지로서 서로 배우고 참고하며 단결하고 협조함으로써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7시쯤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 사실 및 전날 시 주석과의 회담ㆍ연회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지 21시간여 만이다. 이미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내린 지 채 1시간도 안 돼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일정을 마치고 중국 땅을 떠난 뒤에야 이를 공개했던 과거 북ㆍ중 관영 언론의 관행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던 북한이 대외관계 관례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점차 수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 중앙(CC)TV 화면 캡처. 왼쪽부터 리설주 여사, 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 베이징=A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 중앙(CC)TV 화면 캡처. 왼쪽부터 리설주 여사, 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주석, 펑리위안 여사. 베이징=AP 연합뉴스

연회에 앞서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성과적(성공적)으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이에 대한 양측의 평가와 견해, 입장이 교환됐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통신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해결 전망을 비롯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에 관하여 유익한 의견 교환이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하였다”고 설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적극적이고 진심 어린 지지와 훌륭한 방조(도움)’에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로 이동할 때 중국이 전용기를 빌려준 사실 등을 염두에 둔 듯하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 두 당 사이의 전략적인 협동이 강화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현실을 대단히 만족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더욱 긴밀한 친선ㆍ단결ㆍ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결심과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시 주석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조선(북한) 측의 입장과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를 ‘대화와 협상의 궤도, 평화와 안정의 궤도’에 올린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진심으로 축하했다고도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정상회담에는 중국 측에서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배석했다.

북중 정상의 연회는 이번 방중에 동행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예술 공연 등을 곁들여 성대하게 진행됐다. 중국에서는 회담 배석자 이외에 리커창 총리와 외교 사령탑인 왕치산 국가부주석, 궈성쿤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이 연회에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당 부위원장 이외에 박봉주 내각 총리, 박태성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연회에 추가로 초청됐다.

다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북한 매체들의 이번 방중 보도에서 수행자로 언급되지 않았다. 5월 2차 방중 때와 달리 평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방중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조어대에서 가장 좋은 숙소인 18호각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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