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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제2테크노밸리 용지 따내려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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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제2테크노밸리 용지 따내려 로비?

입력
2018.04.25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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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이익 추구 민간단체가

심사위원 후보자 사전 접촉 등

구상 담긴 문건 드러나 파문

짬짜미 유도 등 공정성 시비에

경기도시공사 “개별 접촉 사실

드러나면 실격 처리 할 것”

(사)벤처기업협회가 만든 내부문건. 심사위원 후보자를 파악하고 사전 접촉하겠다는 등의 계획이 적혀있다.
(사)벤처기업협회가 만든 내부문건. 심사위원 후보자를 파악하고 사전 접촉하겠다는 등의 계획이 적혀있다.

경기도시공사의 제2판교테크노밸리 용지를 공급받기 위해 벤처기업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단체가 심사위원 후보자를 미리 접촉하거나 구성에 관여하려 한 정황을 담은 문건이 나와 논란이다.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땅값 상승과 분양수익 기대감으로 업계에서는 ‘로또 용지’로 불린다.

24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A4용지 10여페이지 짜리 문건에는 ㈔벤처기업협회(이하 협회)가 개별 기업을 모아 제2판교테노밸리 용지 공모에 참여하도록 하는 구상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특히 ▦경쟁 컨소시엄 동향분석 ▦주요일정 및 계획(안) 등에는 ‘벤처타운 심사위원 후보자 파악 및 사전접촉 진행’ ‘경기도시공사 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유리한 방향으로 제안 검토 중’ ‘2016년 벤처ㆍ스타트업 전문가 3인 기추천 완료’ 등의 문구도 있었다. 자신들의 협회와 우호적인 인사를 심사위원회 명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1995년 설립된 협회는 3만여 벤처기업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이다. 협회는 제2판교테크노밸리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으로 1,2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공모에 각각 참여하는 밑그림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2판교테크노밸리 입찰 과정에서 회원사간 ‘짬짜미’를 유도하고, 협회 차원에서 사실상의 로비를 벌이겠다는 의도여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선 협회가 실제 심사위원 구성에 개입하거나 개별접촉을 했는지 등에 대해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경기도시공사 등이 성남시 수정구 일대 43만㎡에 조성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다. 도시공사는 지난 1월 이곳 산업시설용지 7만4,000㎡(22개 획지)와 복합용지 4만2,000㎡(5개 획지) 등 총 11만6,000㎡(27개 획지)를 공급하는 계획을 공고했는데, 이달 초 진행된 1차 공모의 경쟁률이 최고 8대1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다. 강남과 인접해 입지가 뛰어나고 평균 분양가도 3.3㎡ 당 1,200만원 안팎이어서 막대한 지가 상승, 분양 수익 등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협회가 주도한 컨소시엄들은 25일부터 진행될 2차 공모에 참여한다. 낙찰자는 도시공사가 공개한 심사위원 후보 360명 중 심사 당일 무작위로 선정된 15명이 결정한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경기도시공사가 심사위원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 전문가들에게 스스로 등록하도록 안내한 것이 전부”라며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상이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협회에서 몇몇 건의가 있었으나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심사위원을 개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실격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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