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두현 기자

등록 : 2017.09.14 17:14
수정 : 2017.09.14 17:20

이스즈 엘프를 바라보는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소비자

등록 : 2017.09.14 17:14
수정 : 2017.09.14 17:20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이스즈 엘프 출시 행사에서 배우 윤주희 씨가 요정 복장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두현 기자

일본의 상용차 제조업체 이스즈(ISUZU)가 14일 딜러사 큐로모터스를 통해 3.5톤 트럭 엘프(ELF)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엘프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N 시리즈’로 부르는 모델이다. 현재 100개가 넘는 나라에 수출 중이며, 일본에서도 30년 넘게 3.5톤 세그먼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 시장을 현대 마이티가 독점 중이다.

과거 8년 동안 볼보트럭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큐로모터스 민병관 사장은 “5년 이내에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겠다”고 선포하며, “엘프가 성공을 거두면 5톤 트럭 등을 비롯해 다른 차종도 이스즈와 협의해서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엘프는 이미 국제 시장에서 증명이 된 트럭이다. 현대 마이티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엘프는 지난해 34개국 중소형 트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스즈 엘프의 실내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국내에선 장축 슈퍼캡 트럭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좌석 뒤쪽으로 여분의 공간이 있어 간단한 짐을 싣거나 시트를 뒤로 젖혀 잠을 청할 수 있는 트럭을 슈퍼캡, 없으면 일반캡이라고 부른다. 엘프는 일반캡으로 출시됐고, 마이티에선 슈퍼캡을 고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민병관 사장은 “3.5톤 트럭을 모는 차주 대부분이 아침부터 저녁까지만 일하고 귀가하기 때문에 차에서 잘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특별히 슈퍼캡의 공간은 필요치 않으며, 이는 차의 성능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비용만 올려 소비자 부담만 줄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졸음운전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 운전사를 위한 편의 공간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에 발생한 대형 졸음운전 교통사고도 낮에 많이 발생했다.

이스즈 엘프에는 6단 자동 변속기 모델을 고를 수 있다

경쟁 모델 대비 높은 배기량도 의문점으로 꼽혔다. 엘프에 장착된 4HK1-TCS 디젤 엔진은 4기통이긴 하지만 배기량이 5.2ℓ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52㎏·m다. 이에 비해 현대 마이티는 3.4ℓ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62㎏·m의 힘을 낸다. 트럭은 적재 용량과 운전 습관 등의 변수가 많아 현실적으로 정확한 연비를 산출하긴 어려우나, 높은 배기량은 연비에 불리하다.

민병관 사장은 “상용차 연비는 운전사가 어떻게 차를 모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과거의 경력을 바탕으로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경쟁 모델에는 없는 6단 자동 변속기가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MAN(만)이나 볼보 등의 대형 트럭 브랜드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운전에 대한 방법을 트레이닝 중이다. 그러나 이날 이스즈는 어떠한 프로그램도 소개하지 않았다.

엘프의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대는 약 5,610만~ 6,050만원이다. 현대 마이티 3.5톤의 가격대는 4,766만~5,086만원으로 엘프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물론 엘프에는 자동 변속기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자식 안전 제어 장치, 전자식 제동력 분배 장치, 미끄럼 방지 조절 장치 등 안전 사양이 더 풍부하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몇 가지 우려는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또 하나의 대안이 생겼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내년에는 타타대우도 3.5톤 트럭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합류할 계획이어서 중소형 트럭 시장의 뜨거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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