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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묻지마 투자 시대는 끝나

입력
2017.12.06 18: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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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강변의 한 고급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완공되면 시내 아파트 공실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강변의 한 고급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완공되면 시내 아파트 공실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베트남을 설명하는 표현 중에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말이 있다. 각종 법률과 규정의 미비하다는 것으로, 이 ‘시스템 미비’에서 오는 투자 리스크도 상당하다.

우선 주식시장의 경우, 전문가들은 주가조작, 이른바 ‘작전’에 따른 시장 왜곡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시가총액 140조원 규모의 베트남 증시에서 베트남 유제품 국영기업인 비나밀크가 13조원 규모로 1위, 베트남 최대 주류회사인 사베코(SABECO)가 1.5조원 규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전체 지수를 밀어 올린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여느 시장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베코의 경우 정부지분율이 89.6%에 달하고, 대주주들의 보유분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는 10%미만. 하루 거래량이 10억원 미만일 정도로 물량이 적다 보니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이 같은 상황을 묵인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경기업 민영화 단계에서 많은 기업이 상장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들이 유통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보전에서 외국인이 뒤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도 시장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지만, 더 이상 ‘묻지마 투자’는 힘들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2015년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시장 개방 이후 시장이 점점 세분화 되고 있고, 다양한 지역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나오면서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점들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서우 리얼티 베트남의 한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좋아할 만한 지역의 물건은 거의 소진됐다고 봐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은 지역에 투자할 때는 충분한 공부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본인명의로 아파트만 소유할 수 있으며, 매매 계약을 체결해도 대부분의 물건에 대해 등기부 등본(핑크북)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베트남 부동산 투자의 위험요소로 간주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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