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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번엔… 서열 1ㆍ2위 ‘공천 룰’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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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번엔… 서열 1ㆍ2위 ‘공천 룰’ 정면충돌

입력
2016.0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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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헌ㆍ당규 벗어나는 행위 용납 안 해”

서청원 “김 대표의 그런 언행 용납 안 할 것”

새누리당의 공천 룰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과 언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의 공천 룰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과 언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뉴스1

20대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싸고 당내 서열 1ㆍ2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전날 김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설전에 이어 이날 김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고성을 주고 받으면서 공천 룰 갈등이 당내 계파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날 최고위에서 이례적으로 모두발언을 생략하며 확전을 자제하는 듯 했던 김 대표는 회의 후반부에 마이크를 잡고 “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가 당헌ㆍ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공천 룰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회의 초반부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공관위가 독자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당헌ㆍ당규의 정신”이라며 이한구 위원장 편을 들자 곧바로 응수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가 반격에 나서자 서 최고위원도 “당이 대표 권한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대표가 독선적으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재차 “공관위가 당헌ㆍ당규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언급했고 서 최고위원도 거듭 “앞으로 그런 언행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김 대표는 결국 “그만하세요, 회의 그만하겠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옆에 있던 친박계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이 잘 돌아간다. 나라가 이 지경에 처했는데 지도부에서 계속 이런 모습 보이다니 부끄럽다”고 비꼬았다.

회의 직후 김 대표는 측근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김영우, 신의진 대변인은 참석한 반면 친박계 이장우 대변인은 불참했다. 이에 맞서 서청원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은 원내수석실에 따로 모여 이날 하루 당이 완전 양 계파로 쪼개진 모습이었다. 전날 “대표도 공천을 못 받은 적이 있다”며 김 대표와 설전을 벌였던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6차 회의에 앞서 김 대표의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용납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맞받아쳤다.

가시 돋힌 설전은 벌였지만 양측이 아직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는 아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적전분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크기 때문이다. 비박계가 의원총회를 열어 실력행사를 하려 해도 선거운동 차 지방에 내려간 의원들을 동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티타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명을 받아 의총 개최 요건은 갖췄다”면서도 “언제, 어떻게 열릴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기싸움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계파 간 ‘양보 없는 싸움’ 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6차 공관위 회의에서도 쟁점이 된 우선추천제 확대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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