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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안 돌렸는데…황교안 딸 결혼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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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안 돌렸는데…황교안 딸 결혼식 북적

입력
2015.05.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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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명 몰려...축의금도 안 받아

황 장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읽으며 눈물

황교안 총리후보자가 딸 결혼식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총리후보자가 딸 결혼식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인 황교안(58) 법무부 장관이 딸을 출가시키며 눈물을 흘렸다. 청첩장도 돌리지 않고 혼주 이름도 감췄지만 이날 300석 규모의 예식장은 법조계 인사와 교회 지인 등 하객 500여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친지들은 딸 앞에서만큼은 평범한 아빠였던 황 후보자를 박수로 응원했다.

황 후보자의 딸 성희(29)씨가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화촉을 밝혔다. 신랑은 수원지검 안산지청 조종민(32ㆍ사법연수원 40기) 검사로 황 후보자의 성균관대 법대 후배이며 기독교 신앙인이다.

황 후보자는 이날 결혼식 안내판 혼주명에 자신의 이름은 빼고 가운뎃점(ㆍ)만 찍게 했다. ‘신부 측 혼주 인사와 방명록은 생략함을 양해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도 식장 입구에 놨다. 김주현 법무부 차관 등이 황 후보자 대신 하객을 맞았다. 후임 법무장관 하마평에 오르는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 법조계 인사를 비롯해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수민 국정원 2차장 등도 참석했다.

황 후보자는 ‘축의금과 화환도 사양합니다’라고 했지만 식장 단상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진태 검찰총장이 보낸 화환이 좌우로 하나씩 놓였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40년 지기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화환을 보냈다.

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혹여 구설에 오를 빌미를 만들지 않으려는 듯 노출을 자제하다가 결혼식 시작 30분 전쯤 나타났다. 그는 하객들에게 “미안해요. 오해의 소지가 있잖아요”라며 1시간 30여분 전부터 찾은 하객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했다. 황 후보자는 청첩장을 안 돌린 이유로 “가족들과 작은 결혼식으로 치르려 했고, 하객들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준비는 잘 되가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결혼 준비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며 에둘렀다.

이어 “딸 보내는 마음은 다 같다. 애석하고 아쉽다”던 그는 식장에서 딸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연신 울먹였다. 그는 ‘그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아빠의 마음’ ‘너에게 꼭 잘해주고 싶었는데’ 등을 읽다가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황 후보자의 친구이자 신랑의 학교 선배인 강영호 특허법원장은 주례를 보며 “아버지가 우는 건 처음 본다”면서 신랑 신부에게 “믿음 안에서 사랑하며 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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