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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실우려 英석유탐사업체… 석유公, 40%나 비싸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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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실우려 英석유탐사업체… 석유公, 40%나 비싸게 샀다"

입력
2014.1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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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좌현 의원 주장… 메릴린치 또 자문

한국석유공사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내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석유탐사업체인 다나를 40%나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 간사인 부좌현 의원이 17일 석유공사로부터 제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10년 9월 당시 주당 평균 13파운드(2만 3,629원)였던 다나의 주식을 18파운드(3만 2,717원)에 제안해 4조 169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주가총액(2조 8,900억원)보다 1조 1,269억원 비싸게 사들인 것이다. 석유공사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했다는 주장이지만 당시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인수 직전 다나 주가가 11파운드(1만 9,993원)까지 곤두박질 쳤다는 점에서 과잉 투자였다는 게 부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다나 인수 자문을 맡았던 메릴린치는 주당 20파운드가 적정하다고 자문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8월 19일에 열린 석유공사 이사회에서조차 메릴린치 자문보고서에 대해 “다나의 당기순이익이 상당히 낮은 편이며 다나의 부채상환 등을 고려하여 추가로 10억불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와 관련해 메릴린치는 자문료만 74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린치는 해외자원투자의 대표적 실패사례인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도 자문한 회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의 아들이 메릴린치 서울 지점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었다.

석유공사는 다나 인수 이후 수익 실적도 부풀렸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투자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부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1996년 인수한 뒤 다나와 합병절차를 거친 영국 북해의 캡틴 광구의 수익까지 다나의 실적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다나가 자체적으로 올린 수익 실적은 민간기업을 통해 국내로 반입한 원유 110만 배럴(1,361억원 상당)과 배당수익으로 회수한 3,000억 원 등 현재까지 4,000억 원에 그쳤다는 평가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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