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당 재건 위해 밀알 되겠다”
3일 국회서 공식 출마 회견
자유한국당이 ‘안희정 쇼크’ 여파로 격전지로 부상한 6ㆍ13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을 추대했다. 한국당은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합쳐 이른바 ‘피닉제’라 불리는 6선의 이 전 의원 카드로 중원을 되찾겠다는 각오이다.
이 전 의원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것”이라며 “당의 재건을 위해서 한 장의 벽돌이라도 돼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당의 출마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 전 의원은 3일 충남지역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인재난에 시달렸던 한국당이 이 전 의원을 곧장 추대한 배경에는 안 전 지사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가 크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결의식에 앞서 이 전 의원과 충남지역 의원들과 함께한 티타임에서 “안희정 사건은 추악한 사건이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도 아주 비윤리적인 사건”이라며 “충남선거는 우리가 잡은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당은 이 전 의원을 겨냥한 ‘올드보이’ 논란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홍 대표는 “이 전 의원이 어떻게 올드보이냐. 김종필 전 총리 이래 충남의 큰 인물”이라며 “그것만 각인시키면 충남 선거는 우리가 압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 또한 “충남을 젊게 할 수 있는 도지사가 젊은 도지사”라며 “충남을 제일 역동적이고 젊은 지방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충남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신뢰수준 95%)에 따르면, 안 전 지사 사건이 터지기 전(2월 5주차) 충남권의 무당층은 24%에 불과했으나 3월 3주차에 접어들어 36%까지 치솟았다. 물론 현재까지 한국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지만 이 전 의원이 충남에서만 4선을 한 경륜을 바탕으로 안희정 쇼크에 빠진 충남민심을 사로잡는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은 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정현기자 virtu@hankookilbo.com
※여론조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