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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1년에 하루만 열리는 청정코스… 평화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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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1년에 하루만 열리는 청정코스… 평화 향해 달린다

입력
2017.09.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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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인접, 그림 같은 풍광

풀코스ㆍ하프코스 등 4개 부문

안보 관심에 외국인 참가 늘어

영국 BBC 등도 취재진 파견

지난해 9월4일 강원 철원군 고석정 코스에서 열린 제1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4일 강원 철원군 고석정 코스에서 열린 제1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평화통일 염원 안고 청정 황금들녘 달린다.”

한국일보와 강원 철원군이 공동 주최하고 철원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제14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대회가 24일 오전 9시부터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코스에서 열린다. 남북 분단의 현장인 휴전선과 인접한 대한민국 최북단 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풀 코스(42.195㎞)를 비롯해 하프코스(21.0975㎞), 10㎞, 5㎞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코스는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석정(孤石亭)을 출발, 관전리 통제소와 동송저수지, 철원평야, 월정리역을 거쳐 다시 고석정으로 골인하는 것으로 짜여있다.

스타트 라인을 나서면 펼쳐지는 철원평야의 황금들녘과 천년고찰 도피안사(到彼岸寺ㆍ12㎞ 지점), 직탕폭포 등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러너들을 반겨 마라토너라면 꼭 뛰어보고 싶은 코스로 손꼽힌다. 육상 전문가들도 “철원 고석정 코스는 경사와 커브가 완만해 일반인들도 자기 최고 기록에 도전해볼 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육군 5군단과 제6보병사단은 1년에 단 하루 3번 국도 내 민간인통제구역 15㎞를 국내외 건각들에게 개방한다. 이곳을 지나면 ‘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지판이 있는 월정리역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다. 풀 코스에 참가하는 이영호(47)씨는 “1년에 단 하루만 허락된 코스에서 깊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며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회코스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역사적 의미가 담긴 코스를 찾아 외국인 참가자가 매년 늘어나는 이유다. 영국BBC와 스카이TV는 올해 대회에 취재진을 파견, 분단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지난해 9월 4일 열린 제1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노동당사 건물 앞을 지나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4일 열린 제13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노동당사 건물 앞을 지나 질주하고 있다.

철원 안보관광지와 절경을 둘러보는 것도 대회를 즐기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대회가 열리는 고석정 옆에 위치한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le Zone)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당시 처절했던 사투의 기록과 전차, 야포 등 무기가 전시돼 있다. 출발지점에서 15㎞ 가량 떨어진 관전리 노동당사도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안보관광지다. 또 고석정 유원지를 따라 흐르는 한탄강 주상절리와 철원 용암대지는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친환경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철원지역 곳곳에 오대쌀로 짓는 햅쌀밥과 육질이 일품인 쿨 포크 돼지고기, 민물고기 매운탕이 미식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회를 앞둔 철원군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으며 그 동안 지역발전을 가로 막았던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2.5㎞ 구간마다 갈증과 늦더위를 달래줄 풀어줄 기능성 음료와 물 스펀지 등을 지급한다. 대회 당일 이동하는 참가자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서울 잠실역과 노원역, 고속터미널역, 청량리역 등지에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철원 오대쌀(3㎏)과 철원사랑상품권, 파시 핸드크림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풀 코스와 하프코스는 남녀 상위 10위까지, 10㎞와 5㎞의 경우 각각 7위, 5위까지 상금과 상장, 트로피를 수여한다. 1,112번째 참가 신청자(행운상)과 풀 코스 924등(평화상), 풀코스ㆍ하프코스 35등(태봉상)을 비롯 상금과 상품 시상도 다양하다.

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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