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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가닥 ‘먹거리x파일’ 과장 논란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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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가닥 ‘먹거리x파일’ 과장 논란 벗나?

입력
2017.04.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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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X파일'의 한 관계자는 "'정직한 먹거리를 소개하겠다'는 기본 취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신뢰가 가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먹거리X파일'의 한 관계자는 "'정직한 먹거리를 소개하겠다'는 기본 취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신뢰가 가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일명 ‘대왕 카스텔라 파문’으로 폐지설이 나돌던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의 고발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이 개편 수순을 밟고 있다. 과장·왜곡 보도로 특정 식당과 영세식품 업체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에 대한 나름의 대응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반성 없는 개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채널A에 따르면 ‘먹거리 X파일’은 6월 ‘착한 농부’(가제)로 개편된다. 진행자 이연복, 강레오 셰프가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부, 어부 등의 생산자들을 찾아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고 해당 식재료로 직접 음식도 만드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전국에 숨어있는,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착한 생산자’들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진행자는 바뀌지만 기존 ‘먹거리X파일’의 연출진은 그대로 남는다.

제목은 ‘먹거리 X파일- 착한 농부’로 할지 아예 ‘착한 농부’로 해 방송할지 정해지지 않았으나 ‘먹거리 X파일’의 기본적인 방송 콘셉트는 버리지 않을 방침이다. 착한 식재료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생산 단계를 취재하는 도중 문제점을 발견하면 이전처럼 이를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고발할 여지가 있다. 채널A 관계자는 “밀착취재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한 경우 고발의 색을 일부러 빼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X파일’은 2012년 첫 방송 이후 세 차례 방송통신심위위원회(방통심의위) 심의 대상에 올랐다. 2012년 ‘인육 캡슐의 불법 제조과정’, 2014년 ‘마트 소불고기 제조 과정의 실태’, 2014년 ‘참나무 훈제달걀의 실체’가 심의에 올라 주의, 권고를 받았다.

지난달 12일에는 ‘대왕 카스텔라 가게가 식용유를 과다 사용했다’는 내용을 방영해 과장 보도 논란에 휘말렸다. 문정훈 서울대 식품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방송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이미 제빵에선 쇼트닝과 식용유를 오랫동안 써 왔다”며 공포심을 조장하는 방송 행태를 지적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대왕 카스텔라 관련 민원이 들어와 심의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먹거리 X파일’ 측은 “논란 때문에 개편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먹거리 X파일’의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즌3를 구상하고 있었고 지난 2월 ‘착한 농부’를 파일럿 프로그램 형식으로 방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은 폭로하지 않으면서 영세업자만 고발한다’는 지적에 대해 “썩지 않는 햄버거,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컵 재사용, 유명 치킨 브랜드 기름의 실체 등 대기업 관련 아이템을 성역 없이 다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왕 카스텔라도 보도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했는데, 다른 시각으로 해석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먹거리 X파일’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 관계자들은 ‘먹거리 X파일’이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했다고 진단한다. 김신동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취재 과정에서 일부분의 얘기만 듣고 너무 쉽게 결론에 도달했고 피해를 입은 영세업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과정도 없었다”며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착한 농부’를 촬영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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