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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노무현 죽음에 문대통령 관여” 황당한 발언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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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노무현 죽음에 문대통령 관여” 황당한 발언 일삼았다

입력
2018.04.16 17: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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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카페 경공모 회원 주장

“인사청탁 거절된 뒤 정부 비방”

인터넷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파워블로거 김모(48ㆍ필명 ‘드루킹’)씨가 자신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에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 멤버들이 음모론에 등장하는 가톨릭 사제 집단 소속이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폭로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주도한 ‘경공모’ 카페에서 활동한 회원 A씨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김씨의 황당한 주장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경공모’는 김씨 주도로 2015년쯤 설립된 인터넷 카페이며, 소액주주 운동을 통해 부도가 난 유망기업을 인수, 회생시킨 뒤 활동 자금원으로 쓴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A씨는 “김씨가 처음에는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내걸고 세계 정세를 분석하면서 회원들을 매료시켰으나, 나중에는 미래를 볼 수 있다며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도 ‘일본 침몰 예언’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일본이 침몰하면 많은 피난민이 발생할텐데 개성공단을 특구로 만들어 일본 피난민들을 이주시키고, 거기서 나오는 이주 비용을 ‘경공모’ 자금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진보 진영 인사들과 만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사 청탁이 거절된 뒤 김씨는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방하기 시작했고, 비상식적인 주장을 펼쳤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 대통령이 관여했거나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청와대가 날렸다’는 게 대표적이다. 김씨는 또 문 대통령, 김경수 의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제수이트’(예수회 회원)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프리메이슨ㆍ일루미나티 같은 음모론의 비밀 결사 조직으로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어느 순간부터 (경공모가) 반사회적인 집단이 돼 갔다”며 “김씨가 진정한 예언자였다면 왜 자신이 구속될 것은 예측하지 못했느냐”고 반문했다.

양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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