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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강풍까지…프로야구 봄의 불청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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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강풍까지…프로야구 봄의 불청객 어쩌나

입력
2018.04.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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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LG-SK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관중들이 비를 피해 경기를 관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LG-SK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관중들이 비를 피해 경기를 관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풍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미세먼지가 남아 있다. 프로야구가 흥행 몰이의 최대 적기인 봄에 변덕스런 기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0일 전국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몰고 온 강풍은 KBO리그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 중엔 5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거센 바람을 동반하면서 강풍 특보까지 내려졌다. 선수들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장을 받았다. 비바람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어 모자와 헬멧을 쓰고 있는데도 비가 눈으로 들어갔고, 야수들은 낙구 지점 포착에 애를 먹었다. 타구의 방향이 급변해 내야플라이가 뜨면 모든 내야수들이 움직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잠실 두산-NC전에서도 비슷했다.

관중들도 불안 속에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우산은 펼쳐봤자 엿가락처럼 꺾이기 일쑤였다. 외야 상단 벽에 붙어 있던 대형 현판까지 날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바람이 몰아치며 3회말에는 커다란 판자가 외야 그라운드로 날아 들어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자칫 안전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 관중들도 상당수 자리를 떴다. 과연 이 정도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강행했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앞서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경기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는 전광판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꺾여 버려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되는 점을 감안해 어지간하면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선수와 관중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흥행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KBO리그는 야구 규약 27조에 관련 규정을 마련, 이에 따라 지난 6일 3경기를 사상 첫 미세먼지로 인한 순연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11일 새벽부터 강풍은 잦아들어 소멸됐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가 이어졌다. 꽃샘추위만 넘기면 될 줄 알았던 봄에 다양한 불청객들 때문에 야구를 몸살을 앓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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