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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8 21:00
수정 : 2018.02.12 10:18

미코리더스 7인이 전하는 쇼호스트의 품격

미스코리아 직업탐방

등록 : 2018.02.08 21:00
수정 : 2018.02.12 10:18

오른쪽부터 미스코리아 출신 쇼호스트 김나경, 이주원, 유이안, 정선혜, 강혜원, 정지수, 이소민

‘멘토에게 듣는 조언’

‘미스코리아는 어떤 직업을 갖고 있을까?’ 궁금증에서 시작 된 인터뷰. 타이틀에만 멈추지 않고 다양한 직업군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자부심을 갖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미스코리아.

이젠 후배들에게 따뜻한 멘토로 다가설 준비가 된 그녀들의 직업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 ‘쇼호스트’다.

미코리더스 7인이 전하는 쇼호스트의 품격

TV를 켜면 친근한 미소로 다가오는 쇼호스트. 그녀들 중 미스코리아 출신이 상당하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해박한 지식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 어느 샌가 방송에 푹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전문가, 미스코리아 출신 스타 쇼호스트 7인과의 유쾌한 만남을 청담동 류니끄나인에서 함께했다.

우리가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 쇼호스트!

나이도 다르고 살아온 곳도 다르지만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과 같은 직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7인. 정선혜(1992 미스코리아 경남 미, 본선 탤런트 상/ 현대홈쇼핑 1기), 정지수(2002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미/신세계 TV쇼핑), 강혜원(2004 미스코리아 부산 미/ CJ오쇼핑), 유이안(2006 미스코리아 광주전남 미/ 신세계 TV쇼핑/미코리더스 부회장), 김나경(2010 미스코리아 울산 선/ NS홈쇼핑), 이소민(2010 미스코리아 전북 선/신세계TV쇼핑), 이주원(2012 미스코리아 충북 진/GS홈쇼핑)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스코리아 선후배에서 이젠 쇼호스트 선후배로 자리를 함께한,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고 응원하는 아름다운 그녀들. 그리고 이젠 쇼호스트로서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충실하고 진실 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로서의 스토리를 담았다.

쇼호스트,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이소민: 미스코리아 이후 연기자를 시작했어요. 그땐 어린 나이에 주목받고 방송 일을 겸하다 보니 제대로 파악도 못한 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결혼 전과는 다르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뭐라도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가 있으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2년간 준비 끝에 합격했고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김나경: 쇼호스트 전 10년 간 승무원 시절을 보내며 많은 회의를 경험했어요. 과연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언제나 의심을 하며 출근했었죠. 반복된 일상, 지루한 느낌,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고 1년 정도 준비 끝에 쇼호스트가 됐어요. 벌써 6년 차지만 다른 세계가 주는 신선함에 매일 빠져들고 있죠.

유이안: 리포터로 먼저 활동을 시작하다가 공부 욕심에 유학을 다녀왔어요. 증권 관련 공부를 했는데 귀국 후 증권 방송에서 활약할 기회가 찾아왔죠. 이때부터 방송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적성에 맞다 생각했는데 우연히 특별출연한 홈쇼핑에서 1시간 동안 인사 한 마디만 하고 끝낸 후 충격과 함께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홈쇼핑은 대본 없이 진행되는 방식이기에 순발력과 화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강혜원: 29살이 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요. 과연 지금 뭘 해놓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실 경매사가 되고 싶었는데 루트가 많지 않았어요.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도 있었고요. 그러다 서울에 잠깐 올 기회가 생긴 김에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렸고 책자를 한 보따리 주는데 저도 모르게 막연한 책임감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주말마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매진하다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이게 바로 운명적 내 직업이구나, 확신이 들었죠.

정선혜: 미스코리아 탤런트상 당선 후 여기저기 방송일이 많을 때였어요. 다큐 프로그램을 찍으며 해외를 다니다보니 현지 일정에 차질이 생길 때가 많았고 귀국하면 방송일자를 맞추지 못해 고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어요. 그때 마침 현대홈쇼핑 1기를 모집할 때고 다양한 방송경험이 있다 보니 첫 기수로 출발할 수 있었어요. 고생 많이 했죠. 무대사고도 빈번했던 시절이었어요. 그렇게 견디고 또 동료들과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시키며 즐겁게 하다 보니 어느새 17년 차 왕 고참이 되어있더라고요.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직업을 갖는데 도움이 되었나요?

정선혜: 타이틀로 인해 특혜가 주워진다거나 시험에서 가산점이 붙진 않아요. 시험 준비를 하며 다른 누구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임하게 돼요. 오히려 그런 오해를 받진 않을까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목표는 누구나 같으니까요.

강혜원: 맞아요.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외모만 가지고는 절대 될 수도, 설사 됐다 하더라도 오래 버티기 힘든 직업이에요. 매번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순발력은 절대요소고 선후배간의 화합이 중요하기에 기본적인 인성도 중요하죠. 그리고 이 세계는 정글이에요. 인내심 없이는 버틸 수 없어요.

이소민: 외모나 타이틀이 가산점이 아니란 사실은 절대 공감해요. 경험에 있어서는 도움이 많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카메라 테스트나 올바른 자세, 워킹은 미스코리아 합숙 때 모두 밤낮으로 연습했던 일들이라 결혼과 육아라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익숙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쇼호스트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면요?

정지수: 말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평상시에 사용하는 말 포함이죠. 어떤 애트튜드를 지니고 살아가는지 행동과 표정에 다 드러난다고 느끼거든요. 상대방에게도 마찬가지고요. 평소에 안 좋은 언어 습관을 가지고 있다 보면 방송하다 어쩔 수 없이 드러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기에 평소에도 항상 마음가짐도 정돈하려고 애쓰죠.

정선혜: 쇼호스트 3년차라면 일단 실력 면에서는 인정된 거나 다름없어요. 그 이후에는 인격, 성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자신 것만 하는 독한 마음이나 서로를 존중하는 착한 마음,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경험상 모두에게 인정받고 좋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 언제나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료애가 그냥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김나경 : 우스갯소리로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어요. ‘매출이 인격이다.’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 매출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나 자신 보다는 소비자나 업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배려가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욕심내 매출만으로 돌진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선후배의 합도 마찬가지죠. 저만 돋보이기보다 서로의 조합이 우선시 되어야하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기본인 듯합니다.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하는 후회는 없었나요?

유이안: 쇼호스트는 다른 직업과 뚜렷한 차이가 있어요. 늦게 시작해도 좋은 직업이라는 거죠. 그만큼 경험과 깊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20대 초반에 시작했더라면 아마 오래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제품을 자신 있게, 신뢰감 높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살아온 내공이 분명 필요할 때가 있어요.

강혜원: 29살에 처음 도전했던 쇼호스트. 그 전엔 딜러였는데 그 경험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다양한 일을 해보지 않았다면 더 풍부하게 표현해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전 조금 늦더라도, 단순한 아르바이트라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시도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정선혜: 회사 입장에서는 30~40대 혹은 50대까지 연령대가 풍부한 쇼호스트를 원하고 있어요. 제품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줄 인재가 필요하거든요. 일단 친근해야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역량에 따라서 60대까지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는 전망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방송이 있나요?

정선혜: 현대홈쇼핑 1기 출신이라 그때는 상황이 너무 열악했어요. 시도조차 버거운 시절이었죠. 그 때 오히려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키 높이 운동화를 소개하면서 벗었을 때의 키 차이를 현실감 있게 표현 한다든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설명하기 위해 경사면이 있는 아크릴판에 물을 부어 효과를 보여주는 형식은 제가 최초로 시도한 아이디어예요. 이런 점 때문에 성취감이 커 쇼호스트를 오래할 수 있었죠.

유이안: 시즌 역 판매가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무언가 계절이 뒤바뀔 때 저 역시도 스릴 넘치는 경험이죠. 겨울에 에어컨을 소개하며 전문 용어를 쉽게 풀어주면서 저 역시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하며 즐겁게 일 했을 때 뜨거운 반응은 희열로 다가오죠. 이를테면 모피를 한 여름에 소개하는 것도 재밌는 방송 중 하나예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정말 사고 싶다'라는 마음을 심어주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정선혜: 처음엔 무조건적으로 열정적이게 판매하다보면 그만큼 성과가 나오는 줄 알았죠. 하지만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고 의뢰한 회사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돼요. 이 제품이 왜 좋은지,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진심으로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소비자와 가까워져 있어요. 그래서 터득한 저만의 방식은 ‘설명하지 말고 설득하라’가 됐죠.

강혜원: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식품을 판매 한다고 가정한다면 무조건 ‘살 빼세요. 보기 싫잖아요.’ 이런 화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거죠. 다른 식으로 재해석 해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다이어트 이전에 건강에 포커스를 맞춰 ‘100세 시대, 즐기면서 살아야죠.’ 이런 식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라는 전달법, 꽤 설득력 있게 통하는 것 같아요. 현재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관심사에 대한 공부도 필수죠.

순발력이 빛나는 순간이 있었나요?

정선혜: 한 번은 채칼을 소개하는 중이었어요. 오이든 당근이든 너무 잘 썰려 신나게 시연을 보였는데 그만 제 엄지손가락 살점까지 썰어 버린 거죠. 너무 아프고 당황스러운데 여기서 멈추면 방송 사고가 되니 다친 손은 주먹으로 꽉 쥐고 내려놓은 후 왼손으로 썰기 시작했어요. 그 때 선배가 알아채고 화면이 바뀌었던 경험, 아직도 그 살점이 잊혀 지지가 않아요. 살신성인 방송, 그 칼 성능은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참, 그 채칼 완판 되서 그 브랜드 고정 쇼호스트였어요.

정지수: 승마운동기구 방송이었는데 쇼호스트와 모델 모두 쉬지 않고 시연을 보이는 중이었어요. 근데 갑자기 내부 전력에 이상이 있었는지 모든 운동기구 작동이 멈춰버린 거예요. 당황했지만 계속 작동 되는 척 몸을 계속 쉬지 않고 움직여줬어요. 그때 뒤에 있던 모델들 역시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굉장한 열연을 펼쳤어요. 나중에 스텝들에게 물어보니 위에선 정말 아무도 작동 안 되는 걸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겼던 경험이었어요. 그때 한 마음 한 뜻으로 방송해줬던 멤버들에게도 늘 고마운 마음이에요.

방송 전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나요?

이주원: 방송 초반에는 너무 집중하고 긴장한 나머지 상대방과의 호흡을 전혀 신경 쓰지 못했어요. 홈쇼핑은 혼자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대화나 합이 굉장히 중요해요. 자연스럽게 진행됐을 때 반응도 좋게 나오고요. 한 번은 방송을 끝내고 선배가 이런 충고를 해줬을 때 아차 싶으면서 점점 대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갖게 되고 노력하게 됐어요. 아직 2년차라 전체를 보긴 힘들지만 방송 전에는 항상 다짐하곤 해요. ‘선배 말을 잘 듣자.’

김나경: NS홈쇼핑 특성상 주로 식품이 메인이기에 성분 같은 전문적인 정보 전달에 스스로 압박을 받고 있어요. 특히 건강 보조 식품인 경우 제조자가 아니라면 다양한 성분을 설명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방송 전엔 항상 빼곡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요. 메이크업 중에도 손에 놓지 않고 읽고 숙지하고, 또 숙지하죠. 생방송에 대본이 없기에 언제나 긴장 상태의 암기력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소민: 저는 마음을 좀 차분하게 하려고 해요. 너무 신나있거나 들뜬 상황에 방송을 들어가게 되면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죠. 많은 선배들의 조언은 ‘오히려 기분이 안 좋을 때 좋은 방송이 나온다’. 아이러니 한 말 같지만 실제 경험해보니 차분하고 안정 된 상태의 방송이 반응이나 만족도가 큰 편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선배로 기억되고 싶나요?

유이안: 친근감이 느껴지고 반가워할 수 있는 본받을 수 있는 그런 선배로 남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벽이 없는 경계 없이 자유로운 소통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정지수: 옆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이에요. 그만큼 예민하고 감정적인 소모도 많아요. 방송자체가 선후배의 합이라면 저는 무섭고 불편한 선배보다는 진짜 친구 같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정선혜: 내 길을 따라오게 하고 싶은 선배가 되고 싶죠. 현재는 기업 특강이나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겸임교수로 후배들에게 걸어온 과정을 알려주고 있어요. 열심히 하고 꾸준히 실력을 쌓다보면 계획하지 않아도 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종목표는 진짜 닮고 싶은 선배겠죠.

마지막으로 쇼호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선혜: 단지 외모만 가꾼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경험과 깊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쇼호스트의 장점이라면 늦게 시작 할 수 있고 정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요. 앞서 말한 재능과 인격이 갖춰졌다면 언제라도 도전해볼만한 가치 있는 직업이죠. 자신이 브랜드로 나설 수 있는 쇼호스트, 그만큼 전문적인 소양을 갖춰야할 직업입니다. 쉬운 도전이 아님을 생각했으면 해요. 그리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땐 사회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활동을 이어나갔음 하는 바람입니다.

멋진 커리어우먼 기품이 흐르는 미스코리아 출신 쇼호스트 7인과의 뜻 깊은 만남. 그녀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 되는 이유는 단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서가 아닌 진짜 일을 사랑함에 우러나오는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박솔리 뷰티한국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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