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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에 정치권 상반된 표정… 여당 반색, 야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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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에 정치권 상반된 표정… 여당 반색, 야권 우려

입력
2018.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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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이 확인된 28일 정치권의 표정은 뚜렷하게 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반긴 반면 야권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며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방중과 관련,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고 양국관계의 급반전”이라면서 “북중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와 주변국과의 협력의 길을 여는 생산적 회동이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협상력 제고를, 중국은 소외됐던 한반도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가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끌어내고 다시 한반도발 세계 평화를 향해 동북아국가 간 도미노 연쇄반응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특사 역할을 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연쇄적으로 긍정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허점을 찌르는 북한의 외교에 깜짝 놀랐다. 중국 입장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차이나 패싱’의 위험이 있었는데, 김 위원장이 이런 계산이 있어서 먼저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추켜 세우며, “한국ㆍ미국ㆍ일본의 연결이 강화된다고 하면 북한ㆍ중국ㆍ러시아 블록에서도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우려의 입장을 내비치면서, 비판의 초점을 주로 문재인 대통령에 맞췄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운전면허도 없는 문재인 정권이 어설픈 운전으로 운전대는 김정은에게 넘겨주고 뒷좌석에 앉아 핵무기 쇼를 구경만 하면서 자신들이 운전하고 있다고 강변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세계가 김정은의 핵전략에 놀아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 출발이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운전자론”이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한가롭게 사막체험이나 하고 팔에 매를 올려서 그렇게 즐길 시간이 결코 아니다”라며 “미국이나 북한이 모두 초긴장 신중 모드로 일관하는 마당에 우리만 너무 들떠있는 것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데 주력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 내지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게 되면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의 향방과 결과에 대한 예측이 지극히 어려워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중국의 개입 또는 조정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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