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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바람 탄 강원, 10년간 32조 경제효과 부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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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바람 탄 강원, 10년간 32조 경제효과 부푼꿈

입력
2017.06.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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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영동ㆍ동서고속도로 이어

연말 원주~강릉 고속철도 개통

서울에서 70분 내로 주파 가능

‘포스트 올림픽’ 성장 전략

강릉ㆍ평창ㆍ정선에 특구 조성

레저스포츠ㆍ힐링 공간으로

내년 2월 개막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이곳을 사계절 관광지로 ‘업 그레이드’ 하기 위한 특구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개발공사 제공
내년 2월 개막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이곳을 사계절 관광지로 ‘업 그레이드’ 하기 위한 특구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개발공사 제공

1980년대 후반까지 강원도는 제주도와 함께 국민관광지로 불렸다. 설악산은 국민 수학여행지였고, 강릉 경포해변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름 휴가지였다. 그러나 30여 년이 흐른 현재 두 곳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올레길’이라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낸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유치에 성공한 제주도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소가 됐다.

반면 수려한 자연경관 만을 강조하던 강원도내 관광지 상당수가 몰락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실태조사 결과,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 1인당 지출비용은 24만원으로 제주도(5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변화하는 관광패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지구별개발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지구별개발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내년까지를 관광산업 회생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었던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이 획기적으로 확충됐고,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평창올림픽의 경제효과는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시설 등 직접적 투자효과 16조4,000억 원, 국내외 관광객 방문에 따른 효과가 1조2,000억 원 등이다. 국가이미지 제고와 이에 따른 기업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수출 증대 효과는 11조6,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미 평창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1년 7월 이후 현재까지 11조원이 투입돼 교통망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경기 여주에서 강원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56.95㎞)에 이어, 30일 서울에서 양양까지 동서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한다. 동서고속도로는 수도권에서 동해안을 90분에 연결한다.

고속철도망도 시원하게 뚫린다. 올해 말 운행에 들어가는 원주~강릉 고속철도(120.1㎞)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이동시간을 70분 내로 단축시킨다. 강원도와 평창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중 이 철도 이용승객이 하루 2만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지역 대표적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때 하루 평균 2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것을 감안하면 철도노선 하나로 매일 웬만한 초대형 축제 하나의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셈이다. 20여일 열리는 산천어축제의 직접경제효과가 717억여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어 철도와 도로망 구축에 따른 방문객 증가가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강원 정선군 북실리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따라 흐르는 동강의 비경을 감상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강원 정선군 북실리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따라 흐르는 동강의 비경을 감상하고 있다. 정선군 제공

구불구불했던 평창 정선지역 도로도 연말까지 곧게 펴진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도로와 철도 등 하드웨어적 요소가 대부분 충족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관광ㆍ레저산업을 발전시킬 소프트웨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올림픽 개최지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강릉과 평창 등지에서 한류 드라마 페스티벌 등 문화이벤트를 열고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현지에서 관광마케팅 행사도 개최, 외국 관광객을 1명이라도 더 모셔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 결과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개최된 평창비엔날레와 K드라마 페스타, 경포 세계불꽃축제에 40만명이 다녀갔다. 전세계 스포츠팬 15만 9,000여 명이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 평창과 강릉, 정선을 찾았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집중 홍보한 결과 지난 겨울 강원도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그 효과는 화천산천어축제 등 올림픽 개최지역이 아닌 곳에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양양국제공항 무비자 입국과 속초항 크루즈 상륙허가 기간 연장 등 정부 지원이 이뤄져 강원도의 해외관광객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관건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느냐다. 전문가들은 “수십 조 원을 들여 치른 평창올림픽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친다면 관광산업 회생은커녕, 재앙과 같은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원도와 강릉 등 개최도시는 ‘포스트 올림픽 전략’인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림픽 특구는 평창군 대관령ㆍ진부면 건강올림픽 특구(15.58㎢)를 비롯 ▦강릉 문화올림픽 특구(2.97㎢) ▦강릉 정동진ㆍ금진 로하스 휴양특구(0.68㎢) ▦봉평 레저ㆍ문화창작 특구(4.30㎢) ▦정선 생태체험 특구(2.83㎢)로 이뤄져 있다.

기존 자연경관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강릉과 평창, 정선 일대에 사계절 레저스포츠와 힐링이 가능한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5개 지구 면적은 모두 26.36㎢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9배에 이른다. 2032년까지 국ㆍ도비와 민자 등 2조9210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사업이다.

. 현대경제연구원은 올림픽 이후 평창과 동해안이 일본 삿포로(札幌)와 같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면, 향후 10년간 경제효과가 32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도는 최대 변수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외자유치팀을 재가동한다.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 투자통상국장은 “중국 베이징(北京)이 평창 다음인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인 만큼 아시아 올림픽로드 구축차원에서 협력과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단지 조성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헬스케어 타운 등 관광산업 생태계를 고부가가치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창=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강원도와 강릉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를 대비해 정동진 일대에 관광휴양특구를 조성,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강릉시 제공
강원도와 강릉시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를 대비해 정동진 일대에 관광휴양특구를 조성,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강릉시 제공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평창 봉평면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문화창작지구로 탈바꿈 한다. 평창군 제공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평창 봉평면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문화창작지구로 탈바꿈 한다. 평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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