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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2억여건 스트리밍... 상반기 '음원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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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2억여건 스트리밍... 상반기 '음원 제왕'

입력
2017.07.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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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인기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Mnet 제공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인기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Mnet 제공

유명 보이그룹의 노래보다 인디 음악이 주목 받았다. ‘도깨비’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OST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올 상반기 음원 순위(스트리밍 기준)로 돌아본 가요계 풍경이다.

멜론 등 6개 음원 사이트의 음원 소비량을 집계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1일~6월17일)에는 인디 음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디 레이블 쇼파르뮤직에서 데뷔한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는 자신의 노래 두 곡을 톱10에 올려 인디 음악의 인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낸 노래 ‘좋다고 말해’로 2위(9,189만4,668건)를, 같은 해 8월 낸 데뷔 앨범 ‘레드 플래닛’ 수록곡 ‘우주를 줄게’로 9위(6,356만7,040건)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분 ‘볼빨간 열풍’(본보 2016년 9월28일자 ‘슈스케’ 세번 떨어지고도... 인디 볼빨간의 ‘음원 반란’)이 올 상반기 차트에서까지 이어진 것이다. 볼빤간사춘기의 1집 수록곡 ‘나만 안되는 연애’도 14위(5,824만3,613건)에 이름을 올렸고, 세 곡의 사용 횟수는 2억건을 훌쩍 넘는다. 한 가수의 여러 노래가 동시에 사랑 받기 어려운, 디지털 싱글 위주의 음원 시장 소비 패턴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볼빨간사춘기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인디레이블 미러볼뮤직에서 나온 혼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는 ‘오빠야’로 13위(5,824만5,720건)를 기록하며 인디 음악 인기에 힘을 보탰다.

혼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는 볼빨간사춘기와 인디 음악 인기를 이끌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혼성 듀오 신현희와 김루트는 볼빨간사춘기와 인디 음악 인기를 이끌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디 음악에 밀린 보이그룹은 음원 차트에 설 자리가 없었다. 올 상반기 음원 차트 톱10에 이름을 올린 보이그룹은 단 한 팀도 없었다. 그룹 위너가 ‘릴리릴리’로 19위를 기록해 상위 20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다.

음악 소비 시장은 음반이 아닌 디지털 음원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보이그룹이 음원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건 인디 음악보다 청취자의 관심을 이끄는 데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인디 음악이 생활 공감형 가사로 대중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과 달리 보이그룹의 음악은 보편성을 놓치고 있다는 뜻이다. 보이그룹 기획사들이 10대에 어필할 수 있는 강렬한 비트와 멜로디에만 주력하고 정작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들을 수 있는 서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지 않는 탓이 크다.

보이그룹 노래보다 인디 음악이 주목 받는 이유에 대해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는 “주제의식 없는 가사, 단편적인 멜로디로 짜인 댄스 곡에 물림을 느껴 새로운 음악에 대한 소비 욕구가 생긴 것”이란 의견을 냈다. ‘여자 십센치’로 불리는 볼빤간 사춘기는 ‘못된 말만 골라 네게 전송해. 사실은 나 지금 너네 집 앞이야’(‘싸운날’)라며 연애담을 꾸밈 없이 노래해 폭 넓은 팬층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음원(스트리밍 기준) 톱10

※자료: 가온차트(1월1일~6월17일)

지난 1월 종방한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 모습. 화앤담픽처스 제공
지난 1월 종방한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 모습. 화앤담픽처스 제공

올 상반기 음원 시장은 ‘도깨비’ OST 천하였다. 가수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상반기 음원 1위(1억2,087만3,045건)를 차지한 데 이어 가수 크러쉬의 ‘뷰티풀’이 4위(8,315만8,580건)를, 그룹 엑소 멤버 찬열과 가수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가 6위(6,885만8,872건)를 차지하며 차트를 휩쓸었다. 지난 1월 종방한 ‘도깨비’는 배우 공유와 김고은이 출연해 애틋한 사랑 연기로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아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도 자연스럽게 청취자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걸그룹 중에서는 트와이스가 ‘낙낙’으로 5위(7,803만3,772건)에 올라 아이돌 중에 가장 높은 음원 성적을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 톱3는 보이그룹이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이 ‘유 네버 워크 얼론’으로 1위(72만 8,417장)를 차지했고 갓세븐이 ‘타이트 로그: 어라이벌’로 2위(33만680장)를, 세븐틴이 ‘Al1’으로 3위(32만2,553장)로 각각 뒤를 이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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