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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실효지배력 강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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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실효지배력 강화 총력전

입력
2017.0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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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섬 3곳에 포대 최소 8곳 설치

진수 앞둔 001A형 항모 위용 자랑

美 보란 듯이 군사력 키우기 박차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 인공섬 3곳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포대 시설. CSIS 홈페이지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 인공섬 3곳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포대 시설. CSIS 홈페이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지대공미사일 발사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단호한 군사적 대응조치를 공언하고 나선 때여서 주목된다. 이는 특히 미중관계 정상화 논의를 앞두고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南沙)군도 인공섬 3곳에 지대공미사일 포대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융수자오(永暑礁ㆍ피어리 크로스 암초), 메이지자오(美濟礁ㆍ미스치프 환초), 주비자오(渚碧礁ㆍ수비 환초) 등 인공섬 3곳에 최소 8개의 미사일 포대시설이 설치됐다. 개폐식 지붕 구조를 갖춘 이들 시설은 길이와 높이가 각각 20m, 10m로 중국의 미사일 방공시스템의 핵심이랄 수 있는 훙치(紅旗ㆍHQ)-9 미사일을 보관할 수 있다고 CSIS는 분석했다.

중국은 24일 관영매체를 통해 연내에 진수돼 내년 중 남중국해에 실전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첫 국산 항공모함의 사진 24장도 전격 공개했다. 관영 환구망이 한 네티즌으로부터 제공받은 사진들에 따르면 자체 기술로 다롄(大連)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이 한창인 001A형 항모는 함교 구조물 공사까지 대부분 마무리됐고 항모 하단부에 붉은색 초벌칠이 돼 있다. 환구망은 “비행갑판을 포장하고 도료를 바른 뒤 건조 도크에 설치된 지지대가 철거되기 시작하면 항모 진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15~16일 남중국해에서 미국 항모 칼빈슨호의 남중국해 진입을 겨냥해 052D형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창사(長沙)호와 052C형 미사일 구축함 하이커우(海口)호 등이 동원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침과이대(枕戈以待 ㆍ창을 베고 기다린다는 뜻)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전투 준비를 끝마쳤다”고 공언했다.

중국은 여론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비난한 데 대해 “평화로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군사화를 부추기는 건 인공섬이 아니라 미국 항공모함의 정찰훈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특히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며 미국으로부터 아득히 먼 곳에 있다”면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려 한다면 중국의 첨단무기가 인공섬에 출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이 같은 단호한 움직임은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도 아시아 회귀 및 중국 포위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권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들 중 하나가 (중국이) 남중국해 한가운데에 거대한 군사시설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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