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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美 교실서 경찰이 흑인 여고생 과잉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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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美 교실서 경찰이 흑인 여고생 과잉진압

입력
2015.10.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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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에서 벤 필즈 경관이 의자에 앉아 있는 흑인 여학생을 앉은 채로 쓰러뜨리고 바닥에 내던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재차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에서 벤 필즈 경관이 의자에 앉아 있는 흑인 여학생을 앉은 채로 쓰러뜨리고 바닥에 내던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재차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인 경찰이 교실에 앉아 있는 흑인 여학생을 의자 채 바닥으로 내리 꽂은 후 교실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가 체포한다. 26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치랜드 카운티의 스프링밸리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해당 학생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교사의 지시를 무시한 채 수업 중 문자를 거듭 보냈고, 잠시 후 교사의 신고로 교실로 들어선 교내 안전담당관 벤 필즈 경관이 비무장 상태인 여고생을 과격하게 제압한 모습이 고스란히 학생들의 휴대폰에 동영상으로 찍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것. 이 사건은 백인 경찰이 지나친 물리력을 동원해 흑인 여학생을 제압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 논란까지 덧씌워지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비난하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27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논란의 장본인 경찰관 벤 필즈는 소속 리치랜드 경찰서로부터 무급정직을 당한 후 해고 등 추가 중징계를 기다리는 중이다. 필즈 경관은 현장에서 욕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여학생 한 명도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제압 과정에서 학생들의 팔이 부러지고 얼굴을 다쳤다는 증언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교내 미식축구 코치로도 활동하는 필즈 경관은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로 수 차례 송사에 휘말린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랜드 카운티 보안관 레온 로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영상을 판독한 결과 학생이 사전에 주먹을 쥐고 경관의 가슴을 가격하려는 장면이 나온다”라며 “하지만 경찰은 필즈의 행위에 집중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4시간 안에 그의 추가 징계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흑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며 불거진 지난해 퍼거슨 사태 이후 시민의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이 경찰의 공권력을 위축시켰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번 스프링밸리 고교 사건으로 다시 한번 폭력에 가까운 경찰 공권력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게 됐다. 데비 함 스프링밸리 고교 담당 교육청 감독관은 “리치랜드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 이번 사건을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나친 공권력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이번 폭력 사건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학교는 안전한 장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경찰청장협회 총회에 참석해 “미국에서 자극적인 뉴스를 원하는 언론이 경찰과 국민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스프링밸리 사건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공권력 사용 범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언론에 돌리는 발언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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