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기자

등록 : 2017.05.19 18:08
수정 : 2017.05.19 18:08

SK하이닉스, 도시바메모리 인수 한발 더 다가섰다

등록 : 2017.05.19 18:08
수정 : 2017.05.19 18:08

파트너에 자금 투자 방식 참여

독점금지법 규제 피할 수 있어

日 민관펀드도 동참 전략 세워

성사 땐 한미일 공동 인수

기술 유출 문제도 해소될 듯

세계 반도체 산업 지형을 뒤흔들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2차 입찰에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입찰 참여 기업 중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구성한 한미 연합군은 ‘다크 호스’로 부상했다.

2차 입찰이 진행된 19일 SK하이닉스는 자율공시를 통해 “도시바에서 분할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영권 지분 인수와 관련해 컨소시엄 파트너(베인캐피털)와 함께 최종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도 베인캐피털이 경영자매수(MBO) 방식으로 도시바메모리 지분 51% 인수를 도시바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경영권 지분(51%)을 제외한 나머지는 도시바메모리나 도시바 경영진이 보유하는 형태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어서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을 확보하진 못해도 반독점금지법 규제는 피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베인캐피털이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도 주주로 끌어들일 전략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ㆍ미ㆍ일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시나리오라 만약 성사 된다면 일본 사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해외 기업으로의 기술 유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

다만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제안한 지분 인수액은 1조5,000억엔(약 15조원) 규모로 알려져 경영난 타개를 위해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약 20조원) 이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외에 지난 3월 말 1차 입찰 당시 무려 3조엔(약 30조원)을 써낸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통신용 시스템반도체 강자인 미국 브로드컴과 PEF 실버레이크 컨소시엄, 미국계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일본 산업혁신기구 컨소시엄 등 4, 5개 진영이 2차 입찰에서 격돌한다.

지난달 24일 도시바메모리 인수전 점검을 위해 일본 출장을 떠나는 최태원 SK 회장에게 취재진이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팅 금액’만 놓고 보면 브로드컴 측이 2조2,000억원(약 22조원), KKR 컨소시엄이 1조8,000억엔(약 18조원)으로 알려졌고, 폭스콘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본업이 메모리 반도체인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의 사업 연속성과 시너지 효과, 향후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조건 등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달 20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 뒤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도시바와의 윈-윈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같은 반도체 기업이라 소위 투기자본의 ‘먹튀’ 위험이 없고 앞으로 도시바메모리의 기업 가치를 높여 가는데도 효과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진영을 경쟁력 있는 후보로 보는 일본 언론도 있지만 브로드컴과 KKR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누적된 적자에 상장폐지의 기로에 선 도시바라 입찰 금액이 가장 큰 쪽의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시바와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운영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중지 중재 신청을 한 것도 판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도시바가 일본 욧카이치시에서 운영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 도시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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