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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만행 잊지 말자” 배지 만드는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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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만행 잊지 말자” 배지 만드는 고교생

입력
2017.03.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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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고ㆍ철원여고 동아리 제작 위안부 배지

온라인 주문 쇄도…열흘 만에 1200개 예약

수익금 전액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기부키로

강원 철원고와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제작한 위안부 배지.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 철원고와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제작한 위안부 배지.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 철원지역 고교생들이 일제 만행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위안부 배지를 제작했다.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온고지신’ 소속 학생 14명은 10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위안부 배지 주문을 받고 있다. 배지는 소녀가 가슴에 물망초를 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물망초의 꽃말인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학생들의 얘기다.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고 소녀상 철거 등을 요구하는 일본에 맞서 ‘역사를 바로 잡자’는 취지로 집현전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철원여고 김효민(18)양이 중심이 돼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2학기에도 위안부 팔찌를 만들어 수익금을 기부했다. 철원고 동아리 회장 이찬희(18)군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모임에서 활동하던 중 지난해 팔찌를 판매해 기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배지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로 위안부 배지를 제작, 수익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할 예정인 철원고ㆍ철원여고 역사 동아리 학생들. 철원고 동아리 집현전 제공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로 위안부 배지를 제작, 수익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할 예정인 철원고ㆍ철원여고 역사 동아리 학생들. 철원고 동아리 집현전 제공

개당 2,000원인 배지는 아직 실물이 나오기도 전임에도 주문이 쇄도 하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을 디자인한 조각가 김운성씨 부부에 이어, 경기 김포시의 한 고교생과 교사들이 400개 가 넘는 배지를 주문하는 등 20일 현재 예약물량이 1,200여 개에 달한다. 당초 예상했던 200여 개보다 6배 많은 주문량이다.

학생들은 위안부 배지를 판매한 수익금을 피해 할머니를 지원하는 정의기억재단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홍종복 철원고 교장은 “위안부와 독도문제 등 한일 역사 갈등이 첨예화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따뜻하고 대견한 프로젝트에 나선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응원 메시지를 띄웠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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