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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무 여파'로 '미운오리새끼' 된 KBS 예능

입력
2016.05.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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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상무. KBS 제공
개그맨 유상무. KBS 제공

개그맨 유상무(36)가 20대 여성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 KBS 예능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상무 논란’으로 예정됐던 새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가 취소되고, 첫 방송도 한 주 뒤로 밀린 데 이어 편성까지 시청자들이 덜 보는 시간대로 배치될 위기에 놓여서다.

27일 KBS 예능국 관계자에 따르면 유상무가 출연했던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 (외.개.인)은 애초 28일 오후 9시15분에 전파를 탈 예정이었으나, 이번 주 방송도 무산됐다. 유상무가 지난 19일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 21일 예정됐던 첫 방송이 28일로 밀렸는데, 이마저도 취소된 것이다.

‘외.개.인’의 편성은 첩첩산중이다. KBS 예능국 관계자는 “내부에서 ‘외.개.인’ 편성을 애초 토요일 오후 9시 대에 하려 했으나, 일요일 오전 10시 대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 이창명이 하차하는 KBS2 ‘출발 드림팀2’ 가 전파를 탔던 시간대다. ‘출발 드림팀2’가 오는 29일 마지막 방송이라, 내달 5일 같은 시간대 편성이 유력하게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일요일 오전 10시 대는 토요일 오후 9시 대와 비교해 시청자가 훨씬 덜 몰리는 시간대다. 제작진은 지난 23일 “유상무가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공영방송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유상무를 하차시켰다. 유상무의 기존 촬영 분량은 최대한 펀집한 뒤 내보내겠다는 입장도 냈다. 그럼에도 유상무 논란으로 프로그램에 불똥이 튄 만큼 외부 잡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KBS가 ‘외.개.인’을 ‘비 황금시간대’로 편성하려는 게 아니냐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를 지켜 보던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이 정도면 ‘외.개.인’ 쪽에서 억울할 듯. 프로그램 통째로 날려버렸는데’(wlst****),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다른 개그맨들이 피해 보네’(jjol****) 등의 글을 올려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외.개.인’은 개그맨 멘토와 외국인 멘티가 팀을 이뤄 ‘개그콘서트’ 무대에 선보일 코너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상무를 비롯해 김준현, 박나래, 유세윤, 이국주 등이 출연한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유상무는 지난 21일 한 연예매체가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더 궁지에 몰렸다. 경찰과 언론에 처음에는 “여자친구와 벌어진 술자리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는데,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여인은 정작 여자친구가 아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유상무를 향한 네티즌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앞서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께 서울 강남구 한 모텔에서 유상무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다음 날 오전 “신고를 취소하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다시 “신고 취소를 취소하겠다”며 오락가락했지만, 성폭행은 친고죄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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