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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반란, 한선교 “홍준표, 광기 어린 독재의 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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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반란, 한선교 “홍준표, 광기 어린 독재의 길 가고 있다”

입력
2017.11.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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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정론관에서 당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8일 오후 정론관에서 당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조친박’으로 알려진 4선의 한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우며 범친박계와 중립지대에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한 의원은 홍 대표를 저격하며 출마의 변을 시작했다. 그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젠 더 이상 못 들은 척할 수 없어서, 이제 더는 못 본 척 할 수 없어서, 저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어 “계속 모른 척하고 넘기기엔 제가 속한 정당의 대표인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긴 지 오래됐다”면서 “바퀴벌레로 시작해서 이젠 암 덩어리, 더 나아가 고름이란 막말까지 나오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바른정당 복당파와 함께 홍 대표가 당을 사당화한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한 홍 대표는 이미 복당파와의 손익 계산이 끝난 듯하다”며 “사무총장, 수석대변인에 이어 원내대표마저 복당파로 내세워 그만의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 그가 부인하려 해도 감출 수 없는 홍 대표의 사당화”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복당파인 김성태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홍 대표의 발언으로 이제 한국당이 광기 어린 1인 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저의 가슴을 눌러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친박과 비박 간 계파 갈등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 한 의원은 “정당의 여러 종류의 경선은 역사적으로나 역학적으로나 세력 구도 싸움의 반복이었다”며 “1년여 전의 광경은 아직도 또렷하고 그것으로 당은 이 지경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박과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ㆍ서청원 의원을 거론했다. 새누리당 시절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갈등으로 인해 결국 보수가 분열했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출마 선언 말미에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저는 네 명의 후보 중에 꼴찌를 하고 말았다”며 “특히 당일 체육관 현장 투표에서는 9,000여 명의 대의원 가운데 83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계파 갈등 속에 얻은 83표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번에는 제게 어떤 미소가 올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비판 대상이 된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당이 수렁에 빠질 때는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 나타나 원내대표를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욕하면 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당화의 사례로 언급된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자신의 직을 던지며 한 의원에 항의했다. 그는 “한 의원의 말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맹세코 이 당직을 감투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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