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성 기자

등록 : 2018.05.17 13:04

천년의 숲 가리왕산 ‘복원이냐 활용이냐’

등록 : 2018.05.17 13:04

시민단체 “최 지사 복원 약속 지켜라”

정선군 “동계스포츠 발전 위해 존치”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정선 가리왕산 중봉 알파인 스키센터.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렸던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복원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강원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1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리왕산의 조속한 복원을 강원도와 산림청에 촉구했다. 이 단체는 “가리왕산 생태복원 계획은 평창올림픽 개막전인 지난해 12월 확정됐음에도 최문순 강원지사가 올림픽 기간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표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결정은 강원도가 참여했던 생태복원추진단의 결정을 번복한 것”이라며 “복원이 표류하면서 산사태 등 재해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은 논란 속에 천년의 숲이라 불리던 유전자 보호림을 파헤쳐 지었다. 강원도는 올해 초 가리왕산 스키장 가운데 호텔 등을 제외한 81만여㎡에 대한 복원계획을 산림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중앙산지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복원사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7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정선 가리왕산 복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반면 강원도와 정선군, 지역 번영회의 입장은 다르다. 올림픽이 끝나자 대회 유산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선군 번영회연합회는 지난 15일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경기장을 올림픽을 유산으로 보존해달라며 주민 4,600여명의 사인을 받은 탄원서를 국무조정실과 산림청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많은 외국 선수와 기자단, 관광객의 찬사를 받았던 알파인 경기장을 올림픽 유산으로 보존하고 국가대표 설상 경기 훈련장으로 지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아시아스키연맹(ASF) 총회에 참석, 동계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알파인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 군수는 “올림픽 유산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논의는 사라지고 단순 복원 논리에 밀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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